날씨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각종 날씨정보 제공 앱들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출처를 밝히지 않는 등 문제점이 제기돼 정보와 유통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날씨 앱은 현재 140여개에 이른다. 이 중 기상정보를 정확하게 서비스하는 앱은 열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같이 날씨 앱이 증가한 이유는 사용자 급증이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6월 10일부터 7월 15일까지 기상정보수요현황 파악을 위해 성인 남녀 1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6명이 날씨 정보를 앱을 통해서 얻는다고 응답했다. 주로 TV를 통해 알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조사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스마트폰 날씨 앱을 통해 기상정보를 접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71명 중 105명이다. 전체의 61%에 해당한다.

 

다음으로는 인터넷 포탈사이트가 차지했다. 10명 중 5명이 인터넷에서 날씨 정보를 접한다고 답했다. 반면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날씨를 접한다고 한 응답자는 100명 중 한 명 정도였다.

공중파 날씨 뉴스는 3위를 차지해 겨우 체면을 세웠다. 171명 중 71명(41%)이 TV를 통해 기상정보를 안다고 답했다.

 

직장인 이윤경(28)씨는 “공중파 방송의 경우 정규 프로그램 말미에 기상정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어 잘 보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기상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원한는 시간, 장소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 장점이 날씨 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정보를 확인하는 횟수에 대해서는 출퇴근 시간 하루 두 번이 대부분이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일기예보를 확인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6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다. 응답자의 46%가 이 시간에 날씨앱에 접속한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날씨 수요가 가장 적은 시간은 점심시간을 포함한 오후다. 100명 중 9명(9%)만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상정보를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기상산업진흥원의 설문조사 내용은 하루 동안 기상정보를 접하는 경로와 기상정보를 접하는 횟수·시간 등이다.

 

날씨 앱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문제는 기상 정보 출처를 밝히지 않은 부정확한 날씨 앱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민간기상업체가 아닌 개인 앱 개발자들이다. 전민철 케이웨더 컨설턴트는 “비전문가가 기상을 마음대로 해석해 전달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날씨정보 신뢰에도 악영향을 미쳐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기상동네예보는 3시간 간격으로 서비스 된다. 그런데 비전문가나 개인 개발자들이 운영하는 앱에는 업데이트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전의 예보가 해당 시간의 정보인양 제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앱을 제공받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강수확률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은 특정 시가대의 강수정보를 업데이트 시키는데 마치 하루 단위의 예보인양 오인해 서비스하는 앱도 있다.

 

불법으로 GPS시스템을 사용하는 날씨앱도 있다. 시중에 출시된 앱 중에서는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신해 현재 지역의 날씨정보를 알려주는 컨셉이다. 이 경우 위치기반서비스사업 등록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기상청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무료 기상정보들이 ‘도둑질’에 이용된다. 이렇게 무작위로 가져온 기상정보가 자극적인 내용으로 포장돼 유료로 판매되는 실태다.

 

앱 중에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성의 사진과 날씨 정보를 겹쳐 놓은 것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기상캐스터가 매일 날씨를 전달해준다는 내용으로 인기는 높다. 하지만 정보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기상진흥법에 따르면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자는 기상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경우 그 출처를 밝혀야 한다. 또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경우에는 기상청장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민간업체들은 이러한 날씨 앱들을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낚시성 날씨 서비스 앱들로 인해 날씨정보 신뢰성에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이유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기상청에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며 “기상청이 제공한 예보를 국민이 어떻게 전달받고 어떤 품질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내리는지 항상 체크하고 피드백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예보가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등 유통 단계부터 예보관이 책임지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체계를 갖출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앱 개발자들의 처벌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