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에 신문은 괴롭다. 인기는 떨어지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난도 들린다. 신문지는 멸종 위기종의 신세와 비슷하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신문지에서 자동차 연료료 쓰일 새로운 물질을 발견했다. 신문지가 가솔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 아름다운 퇴장이 될지도 모른다.
최근 미국 튤레인(Tulane)대학 연구진은 섬유소에 직접 노출됐을 때 부탄올을 생산해 내는 TU-103이라는 자연발생 박테리아 종을 발견했다. 신문의 원료는 나무다. 따라서 대부분 섬유소로 구성되어 있다.
TU103은 유산소 조건에서 부탄올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일한 클로스트리듐성 종이다. 다른 부탄올 생성 박테리아들은 산소로 인해 번식이 억제된다. 클로스트리듐은 토양 세균의 일종이다.
무산소 조건에서 부탄올을 생산하는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든다. 반면 유산소 조건에서의 섬유소 연료 생산방식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부탄올은 바이오연료 중에서도 옥수수 당으로 만드는 에탄올보다 우수하다. 자동차의 엔진을 바꾸지 않고도 손쉽게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연료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될 수 있고, 부식성도 적다. 이론상으로는 연비도 높다.
TU-103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신문의 폐기 문제, 식량위기, 원주민 인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이오연료 논란등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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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