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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사업이 심상치 않다. 올해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잠깐 햇빛을 받기는 했지만 속앓이가 심하다. 연이어 태양광 사업 관련 공장들의 불이 꺼지고 있다.

 

2년 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 역시 공장 가동을 멈췄다. 8월부터 국내 태양광 업체 주식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최저가를 찍고 있다.

 

이같은 태양광 에너지 사업 침체 원인은 무엇일까.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제품을 만들어도 내다 팔 데가 없다”고 말한다. 즉 수요가 사라졌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그동안 유럽과 미국 시장에 제품과 기술을 팔아 수익을 냈다. 불과 5년 전만해도 해외시장의 수요는 뜨거웠다.

 

미국의 경우 정부가 나서서 태양광 시장을 육성했다. 태양광 관련 연구나 사업에 투자비용의 절반을 정부가 지급했다. 이 영향으로 2011년 미국 내 태양열 에너지 설치는 지난해 대비 66% 증가했다.

 

해외 시장이 커지자 국내 역시 신재생에너지 육성사업이 활성화 됐다. 정부는 1000억 원의 지원금을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도 태양광 붐이 불었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다. 최대 시장이었던 미국부터 태양광 사업에 ‘적색등’이 켜졌다. 미국  타임지에 의하면 태양광에 대한 미국 보조금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태양광에 쏟아 붓던 보조금이 넉넉했던 까닭은 미 정부가 2009년 경기 촉진을 위해 민간자본에 대한 지원규모를 늘리면서 생긴 돈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국회는 업계에 대한 재정적인 보조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지원 분위기가 위축되자 투자도 자연스레 위축되고 있다. 미국 내 공익사업 용도의 태양열 에너지 개발 업체인 RecurrentEnergy의 최고 경영자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업계의 성장이 아직 진행 중에 있다 보니 자본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보조금 없이는 태양광 산업 자체가 아직 수익을 낼 수 없는 한계다. 태양광은 화석연료 에너지에 비해 높은 가격의 에너지다. 시장성이 떨어진다. 시장논리에만 맡기면 민간에서 투자 받기가 힘들다.

 

금융권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외 에너지 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선뜻 돈을 풀 은행은 없다.

 

안팎으로 답답한 상황에서 제품 단가까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너나할 것 없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탓에 공급양만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선 ‘태양광 업계 내 지각변동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며 “벌써 자본력이 약한 태양광 업체들은 소리 소문 없이 문을 닫는 분위기다”고 업계 현황을 전했다.

 

손지원 기자 snorkle@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