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 환경/에너지 > 환경부, 유방암 증가-환경오염 관계 연구 추진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는 1999년 이후 매년 6% 정도씩 증가해 왔으며, 50세 이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 우리나라의 연도별 유방암 연령표준화발생률 추이 (자료: 국가통계포털, 암등록통계)

이번 연구는 이처럼 급격한 발병률 증가가 기존에 밝혀진 발병 위험 요인만으로는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 데 따른 것이다. 기존에 유방암 발병 위험 요인은 ▶가족력 ▶생식과 임신(초경·폐경 연령, 첫 분만연령, 임신 경험 등) ▶음주·호르몬제 등 생활행태 ▶방사선 노출 등으로 알려져 왔다.

과학원은 이번 연구 추진에 앞서 우리나라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각종 화학물질 노출 증가와 유방암 발생률 증가와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2011년 7월~12월 예비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과학원은 거주지 환경, 청소용 세제와 매니큐어의 잦은 사용 등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이 있는 요인을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여성 환자군과 대조군 총 2500여명을 대상으로 보다 정밀한 연구를 시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직업·거주지·대기오염·식품 용기 등 주요 노출경로에 대한 1:1 심층 설문조사와 과거병력·호르몬 수치 등의 내용에 대한 의무기록조사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잔류성과 생물농축성이 높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등 환경유해물질 노출 여부를 파악하고 농도 조사를 위한 생체시료 조사도 병행한다.

환경과학원은 이 연구를 통해 유방암 발생과 환경유해요인과의 연관성을 파악, 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건강 보호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 유방암 발생과 환경위험요인과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활발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생활습관, 유전적 소인에 대한 연구 외에 대한 연구가 미비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향후 유방암 발병 원인 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