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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수요최대치가 올겨울 들어서만 세 번 경신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겨울철 전력피크시간대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이달 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 달 간 점심시간을 11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사업자들은 이미 피크시간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이같은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지자체로서는 최초 시도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 내 자치구 전 직원 총 4만명의 점심시간이 오전 11시~정오로 앞당겨지게 된다. 시는 이달 9일과 10일 이틀간 자율적 참여를 안내한 뒤 1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달 동안 이같은 직원 근무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직원 4만명이 겨울철 피크시간 중 1시간동안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조명·컴퓨터 등으로 인한 전력사용이 크게 줄어들어, 전력피크시간대 최대 1만8000kWh(서울지역 피크 증가 기여율의 5.3%)의 절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시간 동안 형광등 60만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고 시는 설명했다.

 

다만, 점심 및 근무시간 변경에 따른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원실은 현행과 같이 운영할 계획이다. 또 변경된 사항에 대해 시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사전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점심시간 변경은 전력수요 절감을 위해 공공에서 먼저 앞장선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기업, 시민 등 민간에서도 자율적 참여가 활발해져 전력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전력사용량이 가장 집중되는 시간대는 오전 10시~정오, 오후 5~7시다. 블랙아웃 사태를 피하기 위해 이 시간대 절전노력이 강조돼 왔다.

 

한편, 10일(목)에는 오전 10시부터 20분 동안 전 국민이 참여하는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이 지식경제부·행안부·방재청 등 관련부처 합동으로 실시된다. 일반 시민들은 자율적으로 절전하고, 공공기관은 의무단전 및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게 된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