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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어린이집·놀이시설 등 어린이 활동공간 3곳 중 1곳 이상에서 중금속 등 환경유해물질이 검출돼 환경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어린이집·놀이시설 등 전국의 어린이 활동공간 1000곳(실외 700곳, 실내 300곳)에 대한 환경안전진단사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총 322곳(32.2%)이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19곳의 시설을 개선했다.
이번 진단사업 결과 설치면적 1000㎡ 이상 대규모 시설의 절반 이상(54.5%)이 기준을 초과해, 규모가 클수록 환경기준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놀이터 등 실외시설의 경우 중금속 환경안전관리기준(납·수은·카드뮴·6가크롬의 합이 0.1% 이하)을 초과한 곳이 243개소에 달했다. 합성고무 바닥재가 시공된 놀이터 396곳 중 30곳이 중금속 기준을 초과했다. 어린이가 납에 장기간 노출되면 뇌나 신경계가 손상돼 행동 및 학습장애, 청력장애, 빈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실외놀이터 57곳에서는 법으로 사용 금지된 CCA 방부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CCA는 크롬·구리·비소 화합물계 방부제로 2008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모래 등 토양으로 구성된 놀이터의 경우 477곳 중 66곳에서 기생충(란)이 검출됐다. 토양선충 등의 알은 어린이의 손을 통해 소화기관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설사를 유발한다.
금속·목재 등에서 일부 부식현상이 발생한 곳도 641곳(실외 510곳, 실내 131곳)에 달해 시설 관리자의 일상적인 점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기준초과 정도, 영세성 등을 고려해 놀이터 12곳과 어린이집 7곳 등 총 19곳을 선정해 시설을 개선했다.
환경부는 향후 관계부처(행안부·복지부·교과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어린이 활동 공간 진단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노후시설, 취약계층 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6년부터는 활동 공간 유형별로 친환경적 운영관리 지침을 새롭게 마련·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안전진단사업은 2009년 3월 이전에 설치된 어린이 활동공간 시설에 대해 사용재료(도료·마감재·합성고무 바닥재 등)의 중금속·방부제 함유 여부를 측정하는 사업이다. 2009년 3월 이후 설치된 어린이 시설의 경우 유해물질 사용을 어린이 특성에 맞도록 제한·처벌하는 환경보건법이 적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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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