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실내 권장 난방온도(공공기관 18℃ 이하, 일반사업장 20℃ 이하) 준수율이 1년 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은행의 경우 여전히 절반에 달하는 곳에서 이 기준을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달 10일부터 1주일간 서울·광주·포항·부산·마산·익산·순천·서산·대전·대구 등 전국 10개 도시의 공공기관·일반 사업장 2054곳을 대상으로 겨울철 실내 난방온도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권장 난방온도를 준수하고 있는 곳은 전체의 71%(145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준수율 37%보다 3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공공기관은 70.4%(조사대상 162개소 중 114개소)에서 적정 난방온도인 18℃ 이하를 준수하고 있었다. 일반 사업장의 경우 71.1%(1892개소 중 1345개소)가 적정 난방온도 20℃ 이하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은행의 경우 준수율이 50.8%(183곳 중 90곳)에 그쳐 절반에 가까운 곳에서 여전히 난방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내온도 22℃ 이상 과잉난방을 하는 곳은 258개소로 조사됐다. 실내온도 25℃ 이상의 지나친 난방을 하는 곳도 36곳에 달했다. 이 중 은행과 휴대폰 판매장이 비율과 실내온도 모두 가장 심각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장 높은 실내온도를 기록한 곳은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T world 휴대폰대리점으로 무려 27.7℃에 달했다. 이밖에 씨티은행 서울 미아점과 현대자동차 마산 합포점도 각각 27.6℃, 27.3℃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전반적 준수율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에너지시민연대는 ▶전력난으로 인한 꾸준한 에너지 절약 홍보·계도 ▶연이은 한파로 실외온도가 크게 떨어져 실내 온도도 낮아진 점을 꼽았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전기난방은 발전·송전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커 효율이 30%대 밖에 되지 않음에도 급격히 보급돼 겨울 정전사태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겨울철 전기사용량 중 25%가 난방용에 쓰이고, 그 중 65%가 상업·건물 부문에서 사용되는 만큼 해당 부분의 에너지절약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전 사태 예방을 위해서는 피크시간대(오전 10시~정오, 오후 5~7시)에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줄이고 전기난방을 최소화하는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