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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되기 전 토종여우 한쌍의 모습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 지난달 31일 소백산국립공원에 첫 야생 방사한 토종여우 한쌍이 한 달도 안 돼 숨지고 다치는 등 모두 야생 적응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토종 여우 복원 사업이 너무 성급하게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Ι급 동물인 한국 토종여우 한쌍(암컷 1·수컷1)을 지난달 31일 소백산국립공원 일원에 방사했다. 당시 공단은 “소백산국립공원은 토종여우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방사 6일 만에 암컷 여우가 소백산국립공원 인근 한 가정집 아궁이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공단 종복원기술원은 “방사한 암컷 여우의 목에 부착한 무선발신기가 지난 6일 민가 지역으로 이동한 뒤 움직이지 않아 확인에 나섰다. 최초 방사지점에서 5km가량 떨어진 한 주택의 아궁이 속에서 숨져 있는 암컷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폐사한 채 발견된 암컷 여우
이어 지난 21일에는 수컷 여우가 충북 단양군 가곡면에서 불법으로 설치돼 있던 덫에 걸려 다쳤다. 공단에 따르면 이 여우는 왼쪽 앞다리 피부가 찢어졌고 근육과 인대 손상이 우려되는 상태다. 현재 이 여우는 인근 동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으며, 2~3일간의 치료가 끝나면 종복원기술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여우가 일부 부상을 입었지만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면서 “이번에 구조한 여우의 회복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관계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성공적 여우 복원사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일라고 밝혔다.
방사한 여우 두 마리가 모두 야생 적응에 실패하면서 복원 사업이 너무 성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은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여우 방사 2주 전에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 2명씩 모두 4명이 올해 단 한 차례 만나 방사시기를 결정했다”면서 “여우 복원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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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