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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서류부품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원전 영광 5, 6호기가 정상화돼도 내년 1월의 예비전력이 127만kw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구체적인 수치로 전력난이 예상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올 겨울 전력공급능력은 8040만kw에 불과한데 비해 최대전력수요는 7913만kw까지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력수요가 최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12월 3째 주에는 공급능력 7721만kw, 최대수요 7550만kw로 예비력이 171만k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1월 3~4주에는 공급 8040만kw, 최대수요 7913만kw로 127만kw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비 전력이 200만kw 아래 하락하면 ‘경계’ 경보가 발령된다. 통상 예비전력량은 500만kw 이상이어야 안정적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공기관 강제 단전과 범국민 에너지 절약 운동 전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겨울철 전력 수급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런 대책을 통해 지난해 9월 15일 시행한 순환단전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전 조기 재가동 문제 우선 해결···“발전기 고장 방지 주력할 것”

 

이같은 전력난 예상의 주된 원인은 갑자기 초래된 원전 가동 중지가 가장 먼저 꼽힌다. 따라서 지경부는 영광 원전 조기 재가동을 동계 전력수급의 우선 해결과제로 꼽는다. 다만 원자력 규제기관의 안전검증과 영광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을 가동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다.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은 16일 “영광 원전의 부품 교체는 12월 안에 완료된다”며 “영광 5, 6호기가 가동 안 될 경우 1월달 전력수급이 어렵기 때문에 교체 되는대로 재가동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장관은 “주민들의 이해가 먼저이기 때문에 충분한 소통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기존 발전공급량 외에 총 137만kw가량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자가발전 확보량은 구역전기사업자와 민간 상용자가발전기 등 40만kw에 이른다. 지난 9월 폐지를 전제로 가동을 중단했던 14만kw급 남제주내연발전소는 내년 3월까지 가동을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공급발전용량이 빠듯한 상황에서 발전기가 고장날 경우 전력수급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발전소 책임운영제 시행 및 주말 간이정비 활성화 등 고장 예방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발전기 고장은 2010년 113건, 2011년 117건, 올 1월부터 10월까지 161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는 공급능력은 한정된데 반해 사용량은 계속 늘어 충분한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경부는 발전기에 고장이 생겼을 경우 24시간 긴급 정비체제 활용 및 발전사간 정비 예비품 공동운영 확대 등을 통해 신속한 복구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황식 국무총리는 16일 홍석우 지경부 장관, 조석준 기상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을 마련했다.

 

내년 1월 예비전력이 예상대로 127만kw까지 하락할 경우, 정부는 순환단전 시행직전의 최후 수단으로 치안과 소방, 공항, 의료 부문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시설을 제외한 공공기관의 강제단전을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는 문을 열고 난방기를 가동하는 영업행위를 단속하고, 전력 사용 피크 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과도한 네온사인을 이용한 광고, 대형건물 등의 옥외 경관조명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공공기관은 18℃ 이상 온도를 높이지 않도록 하며 공무원 및 공공기관의 자율복장을 적극 권장하고, 전력사용 오전 피크 시간대인 10시부터 12시까지 지하철 운행회수를 축소할 계획이다.

 

시민단체와 협력해 에너지절약으로 모아진 절전 실적을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에너지다이어트 운동’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평상시 요금을 할인하는 대신 전력 사용 피크일과 피크시간대에 3~5배의 할증요금을 부과하는 요금약관을 새로 도입할 방침이다.

 

또 내년 1~2월 중에는 전기사용량이 많은 6000여개 시설에 대해 전기사용량을 최대 10%까지 의무적으로 감축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