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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터널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농도가 대기 공기질 평균보다 최대 30배까지 높게 나타나는 등 터널 내 공기질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나타나 시급한 조치가 요구된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이종훈 의원(새누리당)은 서울시 보건환경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터널 공기질 측정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남산3호 터널과 홍지문 터널에서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되는 등 미세오염물질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남산3호 터널 내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a)와 벤조피렌(g,h,i)의 평균농도(ng/m³) 는 2009년 각각 3.46과 3.23이었다. 2010년에는 2.20과 2.54로 조금 낮아졌으나, 지난해 10.60과 6.36까지 높아졌다.
일반대기질의 PAHs 중 벤조피렌 평균 농도인 0.35ng/m³보다 많게는 30배 높은 수치다. WHO가 정한 벤조피렌 농도 기준은 0.087ng/m³이다.
홍지문 터널의 경우 같은 물질이 2009년 각각 1.53과 1.02, 2010년 2.66과 20.9, 지난해 0.93과 0.74로 측정됐다.
이처럼 터널 내 유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법적 기준이 미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현재 터널 공기질과 관련된 법적 기준은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42조에 명시된 ‘일산화탄소(CO) 100ppm이하, 질소산화물(NOx) 25ppm 이하’가 전부라는 것.
이종훈 의원은 “서울시 터널 내에서의 교통 체증 시 차 안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유해물질로부터 운전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터널 내 공기질에 대한 신뢰할만한 기준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PAHs의 경우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포함돼 있어 보행자·운전자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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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