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미세먼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관리에도 비상에 걸렸다. 철 미세먼지·황사는 자동차 고장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봄철에는 자동차 필터 관리와 겨우내 묵은 먼지 제거가 필수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봄철 자동차 관리 요령과 점검 사항을 알아본다.

에어클리너(에어필터) 관리 필수

자동차에는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는 필터가 있다. 자동차 보닛 안에 든 에어클리너(에어필터)다. 에어클리너에 먼지가 쌓이면 출력이나 연비가 떨어지고 배출가스도 많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도로 여건과 주행 상황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차종별로 다르지만 보통 점검 주기는 1만km, 교체 주기는 4만km 정도다. 그러나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계절에는 필터를 틈틈이 털어주거나 더 자주 점검·교체하는 편이 좋다.

에어컨 필터 1년 두 번 교환

에어클리너가 자동차 엔진 마스크라면 에어컨 필터는 차내 마스크다. 겨울철 히터 사용으로 오염된 필터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으면 각종 먼지가 낀 오염 덩어리 상태에서 작동하면서 실내로 오염된 공기가 그대로 유입될 수 있다. 차내에서 이상한 묵은 냄새가 나면 에어컨 필터를 점검하고 교환하는 게 좋다.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권장하는 교환 주기는 1년에 2번 정도다.

자동차도 등화장치·부식 점검

겨울철 한파를 겪은 자동차 중에는 등화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조등, 차폭등, 후진등, 제동등, 방향지시등은 주행 안전에 필수인 만큼 정비업소를 방문해 점검한다. 빙판과 미끄러움 방지를 위해 길에 뿌리는 염화칼슘은 차체를 순식간에 부식시킬 수 있다. 처음엔 햐안 가루가 묻은 것처럼 보이지만 3개월 정도 지나면 붉은 녹으로 번진다. 바퀴 집(휠 하우스), 소음기(머플러) 주변 등에 묻기 쉬우므로 자동세차 대신 세차장에서 하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닦아내야 효과적으로 제거된다.

실내 쌓인 묵은 먼지 제거

겨울에는 창문을 닫고 히터에 의존해 차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차내에는 묵은 먼지가 쌓이기 마련이다. 바닥 매트와 트렁크를 열어 햇볕에 일광욕 시켜주고, 진공 청소기 등으로 구석구석 실내 먼지를 제거 하는 것이 좋다. 청소 후 매트 밑에 신문지를 깔아주면 악취나 습기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환절기 단골 고장 5가지 체크

- 브레이크 밟을 때 ‘끽’ 하는 소음이 난다면 브레이크 패드 마모를 확인해봐야 한다.

- 주행 중 갑자기 요란한 굉음이 나면 머플러 손상을 점검해본다.

- 오일 타는 냄새는 오일 부족이나 엔진과열이 주원인이다.

- 고무 타는 냄새는 전기계통 누전이나 배선을 점검해봐야 한다.

- 달콤한 냄새가 난 뒤 머리가 아프면 부동액 누수를 의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