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어제(21일) 올가을 첫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되면서 본격적인 미세먼지 시즌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어제(21일) 수도권지역에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됐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의 공기가 ‘보통’ 수준을 보이며 조기에 해제됐고, 따라서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는 발령되지 않았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일본 쪽으로 북상한 태풍 '너구리'와 우리나라에 걸쳐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서해상으로 들어오는 국외 미세먼지 유입 강도가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22일 태풍 '너구리'가 몰고온 동풍이 미세먼지를 밀어내고 있는 모습 (자료출처=구글 어스 눌 스쿨)

그러나 계절 요인으로 미세먼지 월평균 농도는 내년 봄까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환경당국은 경고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겨울철엔 국내 뿐 아니라 중국과 몽골 등 미세먼지 유입에 영향을 주는 국외 지역에서 난방 수요가 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편서풍 지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분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여름철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고 서풍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지는 여름에는 한반도에 오염 물질이 섞이지 않은 남동풍이 많이 분다"며 "가을에는 우리나라가 이동성 고기압에 들어 날씨가 맑고 바람이 불지 않는 가운데 서쪽에서 바람이 불면서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북한의 대기오염물질이 북서풍을 타고 국내에 유입된 뒤 이동성 고기압 등의 영향으로 대기 흐름이 정체되면 한반도 상공에 미세먼지가 갇히게 된다.

또한 가을철 중국과 북한에서 추수 후 짚단을 태우면서 발생한 연기와 겨울철 석탄 등으로 난방을 하면서 생긴 대기오염물질도 국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