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지혜로 생태 상식을 넘어 겨울 추위를 극복한 하늘다람쥐가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 한 마리가 비어 있는 말벌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관찰했다고 20일 밝혔다.
말벌집은 섬유질과 펄프재질로 되어 있어 보온력이 우수하다. 하늘다람쥐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말벌집을 월동장소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생존을 위한 지혜가 생태 상식을 넘어 새로운 공생의 사례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늘다람쥐는 일생 대부분을 나무 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거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나무구멍에서 서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하늘다람쥐는 암벽 아래 지름 30센티미터 크기의 용도 폐기된 말벌집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특히 관찰조차 쉽지 않은 하늘다람쥐가 새끼 홀로 독립해 생활하고 있는 것이 희소성을 더했다. 하늘다람쥐 새끼는 보통 부모와 함께 겨울을 나며 새끼 홀로 겨울을 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cm, 꼬리길이 9.5~14cm의 자그마한 몸집을 가지고 있다.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포유동물로서 성질이 온순하다. 특유의 비막을 이용해 행글라이더처럼 날아 나무 사이를 이동한다. 주로 저녁 해질 무렵부터 아침 일출 전까지 행동하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어렵다.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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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