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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활동하기 가장 쾌적하다고 느끼는 온도는 18~22℃다. 높은 기온, 강한 자외선 때문에 바깥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고 그만큼 실내 환경도 중요해졌다.

 

실내의 쾌적함을 판단하는 요소로는 온도 외에 습도, 먼지 등 다양하다. 실내습도 5%를 낮추면 실내온도는 1℃ 가량 내려간다고 한다. 특히 일 년 중 가장 습도가 높은 시기는 여름철이다. 장마나 태풍이 북상하면서 몰고 온 덥고 습한 공기가 선사하는 꿉꿉함은 실내 안팎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런 날씨에는 곰팡이와 세균 번식 또한 활발해지기 쉽다. 세균 번식과 찝찝한 습기,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주는 것이 ‘편백나무’다.

 

 

충북대동물의약연구소와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따르면 편백나무는 천연제습 효과가 뛰어난데다 항균은 물론 피톤치드라는 물질도 함께 방출해 실내를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피톤치드란 수목이 해충이나 미생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에 발산하는 천연의 항균 물질을 가리키는데 특히 편백나무의 피톤치드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피톤치드는 특히 영유아, 어린이들에게 좋은데 피톤치드 효과가 해충, 곰팡이 등에 저항하는 물질로 살균작용은 물론 피부 질환에 효과가 있다. 또한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각종 질병 및 해충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준다. 편백나무 향은 중추신경계를 자극시켜 스트레스를 줄이는 한편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수면을 유도해 면역력이 약한 어른들이나 아이들이 사용하면 더욱 좋다.

 

뿐만 아니라 국립산림과학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편백나무의 잎에서 추출한 정유(essential oil)에 아토피 질환 치료 효과가 있는 물질이 발견됐다. 에레몰(elemol)’ 성분으로 아토피 유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혈중 ‘면역글로블린-E(IgE)’의 농도를 낮춰준다. 기존 아토피 치료용 피부연고제를 사용한 동물의 혈중 IgE 농도에 비해 40% 이상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편백나무는 제습, 항균, 면역력 향상, 피부질환 개선, 중추신경계 안정 등 다방면에 두루 효과를 나타내 나무계의 ‘팔방미인’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엔 가구나 천연제습의 용도 외에 주방용품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유식 조리 시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이 때 편백나무로 만든 주걱과 도마를 사용하면 피톤치드 효과로 각종 병균을 예방해 안전하게 이유식을 조리할 수 있다고 한다.

 

친환경 유아용품 업체인 투데코 관계자는 “피톤치드 효과를 알고 있는 고객들께서 편백나무 주걱과 도마를 많이 찾고 있으며 이유식 조리뿐만 아니라 일반식을 만들 때도 유해균으로부터 막아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요가 늘고 있다”며 “주방용품 외에도 편백나무 칩을 베개, 옷장 등에 넣어 사용하면 피톤치드 효과를 집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엔 세균과 곰팡이들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 갖춰진다. 이런 때일수록 실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값비싼 제습기가 아니더라도 편백나무로 만든 제품 하나쯤 구비해 놓는다면 남은 여름은 조금 더 쾌적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