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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여름휴가를 떠나면 여름철 에너지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

 

올 여름은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역대 최악의 전력 수급 상황까지 우려되면서 전력 수급대책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올 여름 국민들이 여름휴가를 계획대로 가면 1000MW(메가와트)급 원자력발전소의 일주일간 전력 생산량에 해당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철 휴가여행 계획에 대한 전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는 국민 100명 중 63명이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예상 전력소비량은 약 160만 석유환산톤(TOE)으로 전체 국민의 63% 상당이 계획대로 여름휴가를 떠날 경우 에너지 절감 효과는 예상 전력소비량의 2.2%인 3만 5286TOE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서 TOE(Tonne of Oil Equivalent)는 국제에너지기구(IAEA)에서 정한 단위로 석유환산톤을 일컫는다. 기존의 열량 계산법이 에너지원별 발열량이 달라 이해와 환산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원유(석유) 1톤의 발열량인 107Kcal를 기준으로 1TOE로 표준화했다. 즉 각각 다른 종류의 에너지원들의 에너지 사용량을 원유 1톤의 발열량인 107kcal를 기준으로 표준화한 단위다.

 

1가구 1일당 전력소비량으로 추산된 0.00098TOE는 약 4.64KWh의 전력량을 필요로 한다고 문광부가 밝혔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김호용)은 여름철 전력수급난을 감안해 문광부의 자료를 토대로 올 여름 국민들의 여름휴가로 예상되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전력소비 절감효과로 환산해 냈다. 김기현 한국전기연구원(KERI) 선임연구원은 “이는 소비전력 20W급 형광등 램프 233개를 1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전력량 또는 소비전력 100W급 40인치 LED TV 약 47대를 1시간동안 시청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문광부는 또 국민들이 여름휴가를 떠날 경우 올 여름 총 3만 5286 TOE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3만 5286 TOE는 167GWh의 전력량에 해당된다. 1000MW급 표준형 원자력발전소 1기가 약 7일간(6.96일) 생산하는 발전량에 견줄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이를 가전기기의 전력소비량으로 비교하자면 소비전력 20W급 형광등 램프 약 84억 개를 1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전력량과 같다”며 “이는 또한 소비전력 100W급 40인치 LED TV 약 17억 대를 1시간 동안 시청할 수 있는 전력량이나 소비전력 200W급 40인치 LCD TV 약 8억 대를 1시간 동안 시청할 수 있는 전력량과도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내한한 제임스 스위니(James Sweeney)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교수, 제임스 스미스(James L. Smith)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은 우리나라의 전력난 해결책과 관련, 전기요금 현실화와 함께 전국민이 참여하는 캠페인을 통해 장기적으로 에너지절약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름휴가 계획만 잘 활용하면 시원한 산과 계곡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면서 전력수급 위기 극복에도 동참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