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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호수에 살고 있는 붕어의 체내에 식품포장재·반도체 등에서 발생되는 화학물질이 축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낙동강·영산강의 하천수·퇴적물에 쌓인 화학물질의 농도가 북한강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낙동강·영산강·북한강·진주 남강·순천 상사호 등 국내 5개 강 또는 호수를 대상으로 붕어·하천수·퇴적물에 대한 ‘과불화합물’ 10종 잔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과불화합물은 코팅제·반도체 세정제·식품 포장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분해가 잘 안 되고 단백질과 결합하면 생체 내에 쌓인다. 우리나라는 과불화합물 중 ‘과불화옥탄 설폰산’을 일부 용도에 한해 사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과불화합물 유입 위험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하·폐수 처리장에서 가까운 하천에 대해 오염 현황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과불화합물은 하천수와 퇴적물에 비해 붕어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검출됐다. 하·폐수 처리장 오염원 주변에 살고 있는 붕어의 체내에 축적된 과불화합물은 0.16~48.23ppb로 나타났다. 특히 단백질 비율이 높은 부분인 간과 혈액에 집중 축적돼 있었다.
하천수와 퇴적물의 과불화합물 농도는 하·폐수 처리량이 많은 낙동강과 영산강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낙동강과 영산강의 하천수 화불화합물 농도는 하·폐수 처리장이 없는 북한강보다 약 5배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검출 대상 과불화합물 10종 가운데 5~8종이 주로 검출됐다. 이중 ‘과불화옥탄 설폰산’이 생물 체내에 가장 높게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중국·일본 등의 조사 사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과불화합물이 검출됐지만, 잠재적 유해를 관리하기 위해 2010년부터 환경모니터링과 생물 축적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올해부터 생태영향을 조사하고, 붕어 외에 조사 대상 생물종을 확대하는 등 조사·연구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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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