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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하구 습지호보지역에 서식하는 생물 종수가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하 한강유역청)은 지난해 고양 장항습지, 파주 산남습지, 김포 시암리습지 등 한강하구 습지의 생태계 변화를 전문조사기관(PGA습지생태연구소)에 의뢰해 관찰했다. 그 결과 이들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 종수가 이전보다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류의 누적 종수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확인된 어종 27종 가운데 주걱양태·날개망둑·도화뱅어·동자개·황복·메기·모래무지 등 24종은 신규 출현 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서·파충류는 양서류 6종, 파충류 7종 등 총 13종이 관찰됐다. 이 중 신규 출현종은 북방산개구리·맹꽁이·금개구리 등 양서류 3종과 무자치·살모사·대륙육혈목 등 파충류 3종이다.

 

조류의 경우 37종이 신규 출현해 총 139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검은목두루미·두루미·뜸부기·물수리·솔개·알락개구리매·큰고니·흰목물떼새 등은 법적보호종인 멸종위기종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조사 중 포유류 멸종위기종 Ⅱ급인 점박이물범이 김포 전류리 포구와 신곡수중보(김포∼고양)에서 목격됐다. 또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상괭이의 사체가 확인돼 향후 해양포유동물에 대한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백령도에서 지난해 5월·6월·11월 3차례에 걸쳐 점박이물범 개체 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동월 평균은 182개체였지만 2012년에는 42개체로 감소한 것.

 

한강유역청은 이같은 현상이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법 조업으로 인해 백령도 근해의 어족자원이 지고, 이에 따라 점박이물범의 서식 여건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강유역청은 올해도 지속적인 생태계 변화관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생태계가 훼손됐거나 훼손이 우려되는 경우 해당 지자체에 통보해 훼손방지 및 복원대책을 요청하는 등 보호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서령 온케이웨더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