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찌뿌린 하늘. 오늘 뭔가 올 것만 같았는데 오고야 말았다. 붐비는 지하철을 뚫고 나와 종종걸음으로 회사를 향하는 내 얼굴 위에 눈인지 비인지 알 수 없는 물방울이 톡톡 발자국을 찍어 낸다. 그런데 불과 회사 입구를 몇 미터 남겨 놓지 않고 작은 물알갱이의 두드림도 멈췄다. “아.. 우산을 갖고 왔어야 됐나?”
오늘 아침 서울을 비롯한 중부 일부 지역에 약하게 눈발이 날렸다. 도심지역으로는 눈이 비로 변해 진눈깨비가 내린 곳도 있다. 강우량은 5mm이하로 적었다.
전승철 케이웨더 예보관은 “오늘 북쪽을 통과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내륙 일부지역에 약하게 눈과 비가 섞여 내렸다”며 “오후부터는 다시 대륙고기압의 확장되면서 날이 개겠다”고 말했다.
눈에 대한 걱정이나 기대는 목요일쯤부터 하는 것이 좋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목요일 밤부터 전남해안과 제주부터 차차 흐려져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중서부지역에 눈이 올 전망이다.
예상되는 적설량은 제주 10~20cm, 서해안 3~8cm, 충남과 호남 서해안 1~3cm이다.
제주산간지역에는 많게는 20cm가 넘는 눈이 예상되고 있어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높다.
정의정 기자 irumy20@onkweath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