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상청 The met Office는 기업 운영에 적합하지 않은 날씨로 인해 기업들이 연간 총 76억 파운드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총생산의 9%다. 영국 기상청은 이런 추세라면 향후 기상이변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클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임동순 동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28일 울산광역시청에서 열린 ‘6회 날씨경영 세미나’에서 2100년까지의 기후조건과 경제지표의 중장기적 전망을 내놨다.
임 교수는 2100년까지 우리나라 기온이 4도 증가한다는 기상학계 예측을 토대로 향후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GDP(국내총생산)은 5.6% 손실액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누적 피해액만도 28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기온상승으로 쌀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점도 문제로 제시됐다. 임 교수는 “쌀생산량 감소로 인한 농업이윤 손실액이 2020년 824억원, 2100년에는 6천13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는 것을 토대로 예측한 결과 2100년에는 초과사망으로 인한 피해비용이 1조4천377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다도 연안온도가 4도 상승하면서 해저 토질을 변화시켜 침식률이 41%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해저침식이 진행되면 상대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2100년이면 약 35cm 높아진다는 것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우려되는 피해는 영향력면에서 매우 크다. 2100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범람피해가 10조4천449억원, 해수욕장에 주는 손실액도 1조2천234억원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우울한 장기전망이 나오면서 산업경제에 효과적인 기상정보 활용방안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기상청은 기상정보를 활용해 기업을 경영하면 얻게 되는 경제적 효과 예상치를 약 6조4천960억원으로 산정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단기예보가 5조4천640억원으로 기업경영 산출비용 중 약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비용으로 배수설계, 레저시설, 건물냉난방 등이다.
삼성방재연구소 이호준 수석연구원도 이번 세미나에서 ‘위험기상에 따른 기업체의 대응’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의 기상정보 활용가치는 적게는 연 3조5천억원에서 많게는 6조5천억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에너지와 관광자원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동해의 경우 지진해일 위험이 있다”며 “따라서 동해 관리는 개인과 기업, 국가적으로 대비할 때 사회와 비즈니스에 환원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 동북지방 대지진후 회복과정에서 국가와 기업복원력이 월등할 것을 보여줬다”며 “기술과 계획에 따른 위기대응능력이 국가경제력을 좌지우지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정의정 기자 irumy20@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