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덕에 호황을 누리는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게임업계는 날씨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은 게임사들에게 ‘호재’로 통한다. 실외 활동이 적어지면서 사용자들이 실내에서 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지역에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린 지난 7월 27일의 게임지수(게임트릭스 기준)는 평일임에도 299를 기록했다. 이는 평일 평균 게임지수(260 가량)에 비해 10% 이상 높아진 것이다.
‘날씨가 궂을수록 게임사는 웃는다’는 속설을 설명하는 사례다. 지난 8월 한 달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와 게임빌은 20%가 넘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축구게임 ‘프리스타일 풋볼’을 출시한 JCE는 3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게임사 최대 호황기는 겨울방학을 낀 1분기다. 여름방학을 낀 3분기보다 겨울방학이 전통적 성수기로 인식되는 이유는 추운 날씨 때문에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궃은 날씨로 반사이익을 보는 곳은 홈쇼핑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흐린 날씨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비 특수’를 누렸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2% 늘었다”고 밝혔다.
날씨의 영향만큼 농산물 수급에 대한 식품 부문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한 홈쇼핑이 지난 9일 밤 9시30분부터 판매한 ‘안동 간고등어’엔 1시간 동안 1만3200건(5억1000만원 어치)의 주문이 몰렸다.
또한 어린이 도서와 교육용 교구 매출도 약 30% 증가했고, 제습용 제품군도 30~50% 더 팔렸다.
실내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명 오션월드는 올여름 입장객이 20% 가량 증가했다. 롯데월드도 실내 놀이공원 덕을 톡톡히 봤다. 6월부터 최근까지 입장객 증가폭이 전년도의 24%에 달하면서 매출 목표를 3개월 연속 초과 달성했다.
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