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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조건, 즉 날씨가 급변하면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병에 대한 예방이 중요시되고 있다.
기상병(氣象病, meteorotropic disease)이란 기상조건의 변화로 발생하는 병을 의미한다. 인체는 기상의 미세한 변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상변화가 클 경우에는 조절 기능이 저하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어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이 기상병이다.
풍향이나 날씨가 갑자기 바뀔 때, 비가 오기 전, 저기압이 나타나기 전, 습도가 갑자기 바뀔 때 등에 발생하기 쉽다.
도시화와 공업화에 따라 대두된 대기오염이라는 기상 환경의 인위적 변화에 의한 질환도 넓은 의미로는 기상병이라고 불린다.
기상병의 전형적인 예로는 신경통, 류머티즘, 상처의 통증, 천식의 발작, 뇌출혈, 심근경색, 급성충수염, 혈전, 담석 등이 있다. 난치병의 하나로 꼽히는 베체트병의 발작이나 정신장애도 기상변화와 관계가 깊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기상조건이 생체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는 히스타민과 같은 물질의 유해한 단백질의 생성설, 스트레스설, 대뇌피질의 조절기능 실조설(失調說) 등이 있다. 최근에는 특정한 일기도와 기상병의 발생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전되어 기관지천식을 일으키기 쉬운 기압배치 등도 밝혀졌다.
기상변화로 유발 혹은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환을 전체적으로 보면 내부 요인으로는 자율신경계나 내분비계의 변화, 또한 이러한 결과로서의 말초혈관의 수축, 감염 저항성 약화, 중추신경계에 대한 큰 성향 등이 공통적인 요인이다.
기상병의 예방책으로는 쾌적한 실내 기후를 만드는 것이 좋다. 실외의 기온보다 5~10도 정도 낮게 하면 금방 몸에 변조를 가져온다.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실내의 기온은 보통 18~20도, 습도는 60% 때가 가장 쾌적하다.
또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들은 급격한 외부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아직 기상과 병과의 관계를 다룬 연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독일 함부르크 기상대는 매일 아침 기상학자, 물리학자, 의학자 등의 전문가가 모여 날씨에 따라 어떤 질환이 일어날 것인가를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지역병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예보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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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