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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맞지 않으면 음식 맛도 반감된다. 차가운 찌개와 미지근한 냉면은 본연의 맛이 아니다. 뜨거운 음식은 뜨겁게 차가운 음식은 차갑게 먹어야 제 맛이다. 그렇다면 날씨 변화에 따라서도 음식맛이 바뀔까. 그렇다. 날씨에 따라 더 잘 느껴지는 음식맛이 있다.
혀의 미각은 일반적으로 10~40도에서 가장 잘 느낀다. 가장 예민한 30도를 기준으로 그보다 온도가 높거나 낮으면 금세 미각이 둔해진다. 일반적으로 매운맛은 50~60도, 쓴맛은 40~50도, 짠맛은 30~40도, 신맛은 25~50도, 단맛은 20~50도일 때 가장 예민하게 맛을 느낀다.
단맛은 여름에 잘 느낀다. 체온과 가장 비슷한 36~38도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맛이다. 겨울에 사탕을 입안에 처음 넣었을 때보다 조금 물고 있은 후가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입속에서 사탕 온도가 체온과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기온이 21도 전후인 봄과 가을에는 “감칠맛”을 즐기기에 좋다. 미지근할 때 쉽게 느껴지는 맛이기 때문이다. 가을의 고기압에서 차맛이 더 좋은 이유다. 물론 가을 분위기도 좋아서이기도 하다.
‘짠맛’은 온도가 높을수록 강도가 둔해진다. 그래서 뜨겁고 짠 찌개류는 겨울에 먹어야 더욱 맛을 느낄 수 있다. 몸을 녹여주기도 하지만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와 음식온기가 합쳐지면서 30도에 가까워지는 것도 이유다.
온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신맛’은 사계절 내내 즐겨도 좋다. 그래도 아주 차가우면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데, 냉장고에 넣어 둔 사과나 귤이 더 시게 느껴지는 이유다.
날씨에 따라 찾는 음식도 다르다. 비오는 날에는 부침개가 생각난다. 빗소리와 기름에 부침개 부치는 소리가 비슷해 청각효과가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또 비가 오는 날에는 혈당이 떨어져 몸에서 밀가루 같은 혈당치를 높여주는 음식이 생각나는 것도 부침개를 찾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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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