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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면서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운 계절이다.
특히 일교차가 심해진 가을에는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의 온기를 도와주는 것이 좋다. 감기예방부터 수험생 건강관리까지 가을철 차를 마시면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 가을철 즐기는 차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세계인이 즐기는 차…홍차
차의 종류는 워낙 많다. 전문가들은 가을 차로 홍차를 꼽는다.
차 전문업체 타바론의 박영준 대표는 “홍차는 세계적으로 커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차”라며 “특유의 진한 향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데다 허브나 우유, 레몬 등을 넣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홍차라고 하면 쓰거나 떫은 맛 때문에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우려내는 방법 때문이다. 홍차 맛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가 우려내는 시간이다. 홍차를 우려내는 시간이 5분이 넘으면 떫은 맛이 나기 때문에 3~5분 정도가 적당하다.
단, 잎이 크면 평소 우려내는 시간보다 오래, 잎이 작으면 덜 우려낸다. 홍차를 우려내는 물도 중요한데 산소가 많이 들어있는 바로 받은 수돗물이 가장 좋다.
물의 온도도 중요하다. 홍차 속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은 물이 뜨거울수록 잘 우려나오므로 95~100℃가 적당하다.
홍차는 끓이는 것만큼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홍차의 찻잎은 산소와 수분이 닿으면 향이 날아가고 눅눅해진다. 따라서 반드시 밀폐력이 좋은 용기에 넣어 보관한다. 찻잎뿐 아니라 티백 제품도 마찬가지다.
남성에게 좋은 차…산수유차
산수유는 약간의 단맛과 함께 떫고 강한 신맛이 나는 열매다. 10월 중순에 수확해 가을에 마시기 좋은 차다.
잘 익은 산수유 열매를 따서 씻은 후 햇볕에 일주일 정도 말린다. 씨를 제거한 산수유 열매에 물을 붓고 불의 강도를 강하게 1시간, 약하게 2시간 가량을 우려내면 된다. 대략 150g의 산수유 열매에 물 10ℓ를 붓고 끓이다가 물의 양이 3ℓ로 졸았을 때 음용하면 좋다.
산수유는 간과 신장을 보하고 몸을 단단히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원기가 부족하거나 야뇨증이 있는 어린이에게 효과가 있다.
또한 코르닌이 함유돼 있어 부교감신경의 흥분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수유의 효능은 허약한 콩팥의 생리기능 강화와 정력증강 효과를 꼽을 수 있다. 보음제로 알려진 십전대보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산수유다. 한방에 따르면 산수유는 원기를 올려주고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수험생들에게 좋은 차…국화차
국화는 위와 장을 편안하게 해줘 소화가 잘 되게 돕는다. 비타민이 풍부해 호흡기 질환도 막아준다. 또 몸의 열을 내려 심신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다. 두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가을철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차이기도 하다.
명나라 의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국화는 두통을 없애고 귀를 밝게 해주며 부스럼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후기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도 국화는 약재가 될 수 있고 또 술로 담가 놓고 수시로 마셔도 되는데 그 싹은 노화를 방지한다고 적혀있다. 특히 감미로운 맛의 노란 국화나 하얀 국화가 효과가 좋다고 적어 놓았다.
국화차는 말린 꽃잎을 우려내 마시면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실 경우에는 복통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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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