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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을 맞아 등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야외에서 감염될 수 있는 희귀병에 대한 주의가 당부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증후군인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등 가을철 감염병의 경로와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쯔쯔가무시병은 등산 중 자주 발생하는 질병이다. 단풍구경을 하다 나무를 잡거나 풀잎을 무심코 만졌다가 진드기 유충이나 애벌레에게 물릴 경우 감염된다. 통증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되기 전까지는 인지하지 못해 더 위험하다. 건조한 10~11월경 바이러스가 더 많이 증식한다.
애벌레로부터 옮겨 붙은 조직액이 인체 내로 들어가면 피부에 완두콩 크기 정도의 발진이 생기고 이어 궤양이 될 정도로 위험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만약 등산 이후 2주 가량 지난 상태에서 고열, 오한이나 두통, 피부 발진이 일어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늦가을에 발생하는 신증후군출혈열도 위험하다. 피크닉 기분에 잔디나 풀밭에 털썩 앉았다가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기 십상이다.
들쥐의 72~90%를 차지하는 등줄쥐(Apodemus agarius)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특히 야외활동이 많아 감염기회가 많은 젊은 연령층 남자가 잘 감염되며(남성 대 여성 환자비율은 약 2:1), 최근에는 소아 환자도 나타나고 있다.
감염증상에는 급성 발열과 출혈, 요통, 신부전이 있다. 증산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9일~35일 정도로 평균 약 2~3주 후 증상이 발현된다.
증상발현 시기에 따라 인체에 나타나는 반응에도 차이가 있다. 발열기(3~5일)에는 갑자기 시작하는 발열, 권태감, 식욕 부진,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나고 복통, 요통, 얼굴과 몸통의 발적, 결막 충혈, 출혈반 등이 차차 발생한다.
이후에는 저혈압기로 들어선다. 전신 증상이 지속되고, 해열과 동시에 혈압이 떨어지고, 심하면 착란, 섬망, 혼수 등 쇼크 증상을 보인다. 심한 단백뇨, 빈뇨가 나타나고, 혈소판 감소, 백혈구 증가, 혈뇨, 토혈 등이 발생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혈압이 떨어지며 오심, 구토, 핍뇨, 질소혈증, 전해질 이상(K 증가), 때로는 뇌부종, 폐수종도 볼 수 있으며, 반상 출혈, 자반, 위장관 출혈이 현저해 지고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
벼 수확기에 조심해야 할 가을철 희귀병도 있다. 렙토스피라증이다. 9월에서 10월 사이 농촌 지역을 찾은 행인 중에 많이 발발한다.
논밭에 고여 있던 물 웅덩이가 주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가 된다. 들쥐의 대소변이 섞인 이 물이 인체에 닿으면 위험할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황달이 있고, 이후에 악화되면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 결막 부종, 오심 및 구토 등이 4~7일간 지속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할 때 맨살이 노출된 채로 풀숲이나 나무를 만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귀가하자마자 샤워를 하고 특히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 등 위생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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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