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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 대륙을 강타한 극심한 한파로 오렌지 등 수입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오렌지의 주요 산지인 미국 북서부 캘리포니아는 1월 평년기온이 10∼20℃가 유지되는 곳이다. 하지만 올겨울에는 극심한 한파가 몰려와 오렌지 생산량이 1년 전보다 30∼40%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에 수입되는 오렌지 수입 가격은 상자(18㎏)당 33달러(약 3만 5000원)로 지난해(28달러)보다 가격이 20% 이상 올랐다. 냉해로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에는 수요가 줄며 여름보다 값이 20% 떨어지는 미국산 레몬도 이상한파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가락 도매시장에서 상자(18㎏)당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2%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는 미국산 과일을 대체할 새로운 산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오렌지보다 값이 10% 저렴한 스페인 오렌지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달 초부터는 이스라엘산 자몽을 처음으로 들여와 선보이고 있다.
북미산 과일은 지난해 7, 8월에도 이상기후로 생산량이떨어져 국내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40℃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캘리포니아가 주요 산지인 체리는 수입가격이 전년 대비 20∼30% 올랐고 레몬 값은 35.5% 상승했다.
미국의 이상기후가 길어지면서 수입 과일의 가격 불안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수입된 과일 및 견과류는 13억 1008만 달러 어치로 이 가운데 49%인 6억 4259만 달러 어치가 미국에서 수입됐다. 이는 2위인 필리핀(2억 9580만 달러)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입 과일의 주요 산지인 북미지역의 이상기후로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 산지를 다변화해 품질이 우수하고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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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