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에서 용호상박의 결전을 벌이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판세가 엇갈리고 있다. 작년 10월, 15년 만에 맥주시장 정상을 되찾은 오비맥주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면서 점유율 격차를 키우고 있다는 것. 하이트진로에 몰아치는 비바람이 거세다.
2일 한국주류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카스 등 오비맥주 전체 제품 출고량(수출 포함)이 1328만9500상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53.47%다. 하이트진로 출고량(수출 포함)은 1156만2900상자로 46.53%를 기록했다.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를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오비맥주 전체 제품 출고량(수출 포함)이 총 7794만500상자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50.2%를 차지했고, 하이트는 7725만7400상자로 49.78%를 차지해 판세가 역전됐었다.
하이트진로측은 소주(진로)와 맥주(하이트) 부문을 통합하면서 시장 선두를 자신했지만, 지난해의 세무조사와 맥주 소주 통합 작업에서 생긴 혼선이 발목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오비맥주는 공개입찰을 통해 진로 측에서 인수했던 카스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국내 출고량 기준으로 카스가 43.1% 비중을 차지해 하이트진로와의 격차를 벌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측은 “사업구조 개선이 최근에야 이뤄져 비로소 마케팅에 집중 할 수 있게 됐다”며 시장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하이트진로는 주류 판매 자회사인 하이스코트까지 합병해 수입 주류까지 아우를 수 있는 체제가 정비됐다”며 “오비맥주의 선두 탈환을 고정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내고있다.
하이트진로의 반전 노력이 어떤 귀결을 맺을지, 두 기업의 대결에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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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