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로부터 독립한 농협금융지주가 2일 출범함에 따라 보험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NH농협생명’은 빅4 대열에 올라섰고, 'NH농협손해보험'도 업계 9위를 꿰찼다. ‘강적’의 등장에 보험업계는 말 그대로 ‘폭풍전야’의 상황이다.
가장 큰 위협요소는 전국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농협의 막강한 영업망이다. 농협의 전국 영업점포는 지난해말 기준 1,172개다. 국내 영업점포 수로는 가장 많다. 게다가 시중은행 대부분은 영업점이 서울·경기에 집중돼 있다. 반면, 농협은 전국 읍·면 단위까지 지점이 분포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이 농협의 영업망을 이용해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하면 국내 보험업계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 업계는 농협생명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협생명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기준 35조3,000억원이다. 생보업계 전체로 보면 삼성생명(155조원), 대한생명(67조원), 교보생명(61조원)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해 보험료 수입도 9조원을 넘어 삼성생명(22조6410억원)과는 격차가 있지만 대한생명(11조5426억원), 교보생명(10조9596억원)과는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런 농협에도 약점은 있다. 부족한 설계사 채널이다. 농협생명은 보험설계사가 1182명에 불과해 삼성생명(3만9천여명)의 40분의 1 수준이다.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설계사 채널이 필수적이라는 면에서 농협의 큰 과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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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