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해운업체들이 적자해소 방안으로 운임 인상안을 내놨다. 이에 수출 중소기업 화주들과의 갈등까지 깊어져 해운업계의 기상도에 먹구름이 짙다.
해운업체들은 경기가 침체되고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증가와 선박 공급 과잉으로 운임이 하락되는 등 사상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1위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 역시 지난해 5천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는 등 주요 해운업체들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10대 선사들은 다음달 1일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의 운임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덴마크의 머스크가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75달러를 인상할 예정이고 현대상선도 780달러를 인상할 예정이다.
현재 운임이 11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70%가량 오르는 셈이다. 해운업계는 운임 인상이 현실화되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아시아~미주 노선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소형 화주들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화주협의회는 “올해 들어 북미항로와 유럽항로 운임이 20% 인상됐는데 3월에 또 인상을 추진하면 수익성에 치명적이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손실을 보고 있어 운임 인상이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수출중기와의 갈등 변수가 상황을 짙은 먹구름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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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