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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신계륜, 이하 환노위)가 지난 9일 기상청을 대상으로 1차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오후 늦게까지 이어진 감사에서는 입찰 비리 의혹에 대한 송곳 질의가 계속됐다. 특히 오후에는 라이다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된 업체 대표나 당시 직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심문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심의원> 지금 기후변화에 대한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천과제이기 때문에 미래 세대들에 대한 기후변화 교육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교육 과정 중 초중고에  기후변화 교육이 얼마나 반영되는지 알고 있나.
조청장> 전체의 약 12%에서 교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의원> 기후변화 교육 관련 사업계획은 알고 있는지. 예산과 인력은 어떻게 되나. 교육만 담당하는 담당자가 따로 있나.
조청장> 인력개발담당관실과 각 실국별로 청소년 동아리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예산은 7억 정도다.
심의원> 실제적인 교육계획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인데 교육 계획이 거의 없다. 다른 나라는 법까지 제정해서 교육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중고교에서 고등학교 지구과학1 중 한 단락이 기후변화 교육의 전부다. 총론적인 접근도 아니다. 기상청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다. 당장 내년 교과과정에 기후변화 내용을 담을 수 있는 방안은 없나.
조청장> 교과부와 협의해보겠다. 일반과목에 못 넣더라도 관계부처와 기후변화 이론, 현장방문 교육을 협의하겠다. 기후변화 교육 역시 중요하다는 의견에 동감하는 만큼 충실히 반영하도록 하겠다.
심의원> 미봉책으로 하지 말고 전 지구적인 과제인 만큼 적극적으로 교과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또 법안으로 입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건 기상청이 검토해야 할 일이다. 미국의 경우 기후변화교육법을 상정한 상태다. 범교과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기상청과 환경부가 노력해야 한다. 또 기상청의 철학 부재가 심각하다. 본연의 임무보다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이건 모든 부처가 공통된 점이다. 지진에 대해 묻겠다. 백두산 화산 분화 피해 시나리오를 1년 동안 연구해 만들었다. 1년 정도 걸린 연구인데 시나리오 내용은 어떤 것인가.
조석준> 가장 크게 폭발했을 경우, 남한 지역에는 황사 경보가 내려지는 수준의 피해가 예상된다.
심의원> 아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산이 폭발하면 남한에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 전혀 나와 있지 않다. 마지막 문장에는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는 말이 전부다. 아이슬란드 화산이 분화했을 때 17조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 어떤 피해가 예상되는지 종합적인 연구가 나와야 하는데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있다’는 (정도의) 결론을 부끄럽게 어디에 내놓을 수 있겠는가.
조청장>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따로 보고하겠다.
심의원> 백두산이 분화했을 경우에 대한 피해산정보고가 2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같은 결론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재해 예방차원에서 다른 부처와 힘겨루기 하지 말고 협력해서 제대로 힘써주기 바란다.
한 신문기사 따르면 2000년부터 백두산에서 지진이 잦아지는 등 화산 분화 조짐이 보인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이를 두고 밀도 있는 연구와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다. 한반도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데 이런 식으로 졸속대응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 기상청은 홍보, 비즈니스에 치우쳐 있다. 본연의 과제에 대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달라.

 

 

서의원> 이어도에 해안과학기지가 있다. 장마전선과 비구름 등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지로 활용되고 있는데 아주 중요한 위치다. 해양연구원 소속 정보원에게서 간단한 자료를 받아 활용하고 있는데 태풍의 규모, 경로 등 정확한 기상관측을 위해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어도에 우수 인력과 첨단장비를 보강해야하지 않나.
조청장> 관련 부처도 연계된 문제다. 첨단장비 마련해서 보강하도록 하겠다.
서의원> 이어도는 또 중국과 관할권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 있다. 태풍 관측에도 활용하지만 우리 영토에 대한 영향력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어도의 기능을 확대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삼성화재방재연구소에서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기록적 집중호우와 대형 태풍 발생을 경고했다. 기상청은 장기예보는 불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기상청에 등록되지 않은 기관이 예보했다고 해서 행정처분 내렸다.
조청장> 허가받지 않은 단체는 예보할 수 없다.
서의원> 외부에서 보면 기상청이 기상산업진흥과 관련해서 너무 경직돼 있고, 독점적인 행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한 기관이 발표해서 도움 줄 수 있는 것을 경직되게 대응하지 않았냐는 여론이다. 기상청이 민간기업을 적절히 견제하고 선진국처럼 대응하면서 국민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방재연구소에 여러 프로그램을 위탁하는 방법도 있다. 민간기관에 위탁하는 연구용역이 있나.
조청장> 많이 있다. 학교를 중심으로. 국가 치안업무를 경찰과 보안회사가 함께 하듯이 기상청과 민간에서도 서로 맞춤형 역할이 있다.

 

 

김의원> 기상산업은 국민 생명, 재산과 직결된다. 정확한 기상관측의 생명은 첨단장비의 성능이라고 본다. 그러나 기상청의 장비 도입 과정에서 그동안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5년 동안 87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장비 도입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상실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이렇게 계속해서 입찰 비리 의혹이 터지는 한 청장은 책임져야 한다.
특히 라이다 장비 구매 과정에서 K사 대표와의 금전거래가 있었는지 의혹이 일고 있다. 금전거래를 한 사실이 있는지.
조청장> 과거에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 그 당시 빌렸던 돈은 다 갚았다.

 

 

이의원> 기상청이 가뭄 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 기상이 예측하기 어려운건 알지만 가뭄에 대해서는 농림부, 국토부, 소방방재청 등 각자의 시스템이 있다. 각 부처 간 전혀 연계가 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우선 기상청이 총괄적으로 주도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보가 가능하니까 다른 부처보다 기상청이 먼저 가뭄 정도를 알 것 아닌가.
조청장> 각 부처와 함께 조치를 마련하려고 한다. 현재 시스템을 시험운영 중이다. 평가는 내년쯤 가능하다. 기후국에서 준비 중인 가뭄조기경보시스템은 앞으로 1~2년 더 걸릴 것 같다.
이의원> 해상부이가 최근 3년 동안 고장이 잦다. 복구도 장기간 소요되던데.
조청장> 부이는 해상에 떠있기 때문에 자체 고장보다는 선박에 의한 고장이 잦다. 선박에 의해 떠내려가면 가져다가 고치는데 한두 달 소요되기도 한다. 선박 부주의에 의한 것은 해경과 협조를 해야 한다.
이의원> 구미 불산 가스 누출과 관련해서 기상청 역할은 전혀 없었다. 유해화학물질은 대기를 타고 퍼지기도 한다. 구미에도 기상대가 있는데 해당지역 기상담당관이 현장지원 했나.
조청장> 매일 아침저녁으로 기상정보를 제공했고, 환경부와 협의해 도움 주겠다.

 

 

은의원> 민간 기상업체와 기상청 중 누가 더 정확한가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한 방송국에서 올 여름부터 기상청과 케이웨더의 예보를 비교해 방송했다. 차이가 날 때마다 비교 방송했는데 케이웨더의 예보가 더 정확했다. 방송 내용만 가지고 예보의 정확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일이 최근에 꽤 많다. 조 청장의 생각은?
조청장> 우리가 주는 데이터를 기본으로 민간에서 예보한다. 기상청 자료가 좋을수록 민간에서 활용을 잘 하는 것이다.
은의원> 정보를 생산하는 곳은 기상청이다. 그 정보를 분석, 해석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케이웨더 뿐만 아니라 소수의 민간 기상업체가 기상청의 정보를 가지고 분석, 해석을 하는데 결과가 기상청과 달랐다.
어떤 개인은 소셜네트워크에 오늘 날씨는 어떤지 ‘돌팔이 예보’라는 이름으로 올렸다. 기상청은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상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는데 이것도 문제가 되는가.
조청장> 허가받지 않은 이가 불특정 다수에게 예보를 했을 때 기상법에 위반된다.
은의원> 온라인상에서 의사를 표시한 것이 문제가 되나. 기상청이 생산하는 정보로 누군가 예보를 하는 것을 가지고 ‘땅따먹기’ 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생산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외국처럼 자유로운 정보소통이 가능하도록 정책적 방향을 바꿔야하는 것이 아닌가. 민간에서 기상청 정보에 입각해 다양하게 해석, 분석할 때 예보가 훨씬 정확해지고 국민의 알 권리가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의원> 국민들은 기상청에게 예보의 정확성을 바란다. 때문에 기상청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 같다. 올해 4월에 순직한 진기범 전 예보국장 생각하면 가슴 아프다. 가장 큰 문제는 전문인력의 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문성, 업무경력 관점에서 예보 업무를 깊이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예보가 맞으면 본전이고 틀리면 독박이다. 사고가 안 나면 당연한 것이고 사고 나면 책임을 물으니까 기피하게 된다. 차라리 납품 비리가 있지만 구매팀 가서 일하고 싶을 것 같다. 미국에서는 예보를 사람이 한다. 인간의 판단이 절대적이다. 감각에 의해 결정된다. 날씨라는 것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사관리 시스템의 문제다. 욕먹는 문제면서도 핵심 업무인데 인사관리가 특별해야 한다. 기상청 예보국은 순환보직인가.
조청장> 예보 쪽은 아니다. 약간의 대우는 해주지만 충분치는 못하다.
이의원> 핵심 업무인 만큼 고쳐야 할 것이다. 이런 업무는 인사관리 시스템이 확실해야 한다. 충분한 인력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근무 할 수 있어야 한다. 업무에 시달리다 과로사하는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된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도 중요하다.
최근 납품입찰비리와 관련해서 W사나 K사나 누가 더 맞는지 관심 없다. 기계식, 전자식 관점에 따라 판단이 다르듯 개인 비리가 아니라 시스템 비리라고 생각한다. 국산화 이야기가 계속 나왔지만 국산화가 답은 아니다.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전 세계를 시장으로 보면 이건 중소기업이다.

 

 

장의원>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 조 청장은 공항에서 이 대통령 만났다. 무슨 보고를 했나.
조청장> 방사능과 관련해서 영향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것이었다. 편서풍 때문에 우리나라에 직접 방사능이 오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장의원>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로 갔다가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후 기상청은 대국민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으로 날아가 한반도로 오지 않는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은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에 올 수 있는지 연구했다. 국정원은 이 연구를 중단시켰던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조 청장은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청장> 방사능이 오느냐 안 오느냐도 중요하지만 몸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다.
장의원> 4월 7일 환경부는 일본에서 온 방사능 때문에 정수장 덮개 덮으라고 했다. 이는 환경부가 유난을 떤 것인가 아니면 대처를 잘한 것인가.
조청장> 그 당시에는 루머가 많이 떠돌았다. 환경부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장의원> 원자력안전기술원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한반도에 방사능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 했었다. 유독 기상청만 문제없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번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가스 유출 사고도 주민 대피 조치가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이번 사건에서 현 정부는 사태의 규모를 축소, 은폐하려는 태도로 일관했다. 불산 가스 유출 사태와 후쿠시마 방사능 사건도 비슷하고 본다.
불산 가스 유출 사건 때 기상대 관계자는 현장에 9일 만에 갔다. 지역 교육청, 환경청 등이 회의하는데 어디에서도 기상청 사람이 참여했다는 기록은 없다. 9일 만에 초동대응 한 것이다.

 

 

신위원장> 켄 크로포드 기상선진화추진단장에 질문한다. 국감을 지켜보고 들으면서 긍정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하는데 느낀 점이 있는지.
크로포드 단장> 오늘 느낀 것은 한 가지가 빠져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기상청이 강하면 기상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고, 혜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해하는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
이종훈 의원은 정당하게 판단을 잘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상청의 많은 직원들이 잠도 못자고 비난 받으면서 마음고생을 하는데 그 점을 이해해주니 감사하다.
신위원장> 오전에 의사결정시스템이 안타깝다고 말했는데 무슨 의미인지. 조직운영상의 문제인지 예보관의 예보시스템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크로포드 단장> 의사결정시스템은 나와 청장 사이의 의견 합의 이런 것이 아니라 기상청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지식을 농업, 수자원 관련 기관들이 활용해 그 쪽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
신위원장> 우리나라 예보의 수준은?
크로포드 단장> 기상청 예보관의 역량 수준은 미국 예보관과 같다. 결코 낮지 않다. 미국이 나은 부분이 뭐냐고 묻는다면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는 기상경제에 관한 것이다. 미국은 이를 먼저 시행했다. 한국은 빠른 속도로 따라가고 있는 추세다.

 

 

주의원> 전 한국기상산업진흥원 구매팀장 P씨에게 라이다 장비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질문한다. 진흥원의 입찰 제안 요청서에는 기준을 충족 못 할 경우 부적격 처리한다는 내용이 별도로 명시됐다. 그래서 K사 장비의 1차 평가가 점수 없이 부적격 처리했다. 그런데 2차 평가에서는 점수평가가 왜 이뤄졌나.
P씨> 대기상황에 따라 10km까지 가능하다(기준 충족)고 쓰여 있었다. 그러나 그 장비는 진흥원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 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주의원> 당시 충족하는 장비는 W사의 장비가 유일했나.
P씨> 그렇다.
주의원> 그렇다면 70억 원에 가까운 장비를 구입하는데 사실상 W사의 단독 입찰을 계획한 것 아닌가.
P씨> 그 당시에 12대 이상 설치해서 작업하고 있는 업체가 미국의 1개 업체에 불과했다. 일본, 홍콩, 미국 업체의 의견을 취합해 규격을 마련했다. 당시 나는 간사자격으로 참여했다.
주의원> 평가위원들의 객관적, 중립적인 태도를 위해 시행처인 진흥원 직원은 참가할 수 없었다. 평가심의 당시 간사였던 P씨가 했던 발언을 확인해보면 “세계적으로 W사의 장비가 설치됐다. 그 다음이 K사인데 탐지거리가 6km밖에 안된다”라고 얘기했다. 이 정도는 W사의 영업사원 수준이다. 이후에도 W사의 장비 홍보는 계속됐다. P씨는 중립을 지켜야 할 평가심의위원회 간사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이다. K사와 W사 간에 비리의혹 논쟁이 계속되는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는 꼴이다. 이러니 기상청이 국민들로부터 ‘기상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이다. 신뢰받는 기상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의원> 2000년 이후 백두산 폭발 전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일본 전문가는 분화 확률이 99%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점점 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통일부가 민간차원의 협의로 북한에 제안해서 기상청은 참여하지 못했다. 2011년 12월에 기상청은 백두산 화산 분화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1000년 전 분화 때가 화산폭발지수 7.4였다고 한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대비책 마련을 위해 화산, 지질학자 중심으로 연구팀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도 최악의 상황을 감안해서 준비해야하지 않나 싶다.
또 가뭄에 대한 예측이 절실하다. 2007년부터 가뭄판단지수를 개발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청장> 예보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현재적 성격이 강하다.
한의원> 가뭄판단지수 기준은 무엇인가.
조청장> 강수량이 기준이다.
한의원> 3개월 강수량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것으로 아는데 가뭄과 가뭄판단지수는 다를 수 있다. 매우위험, 가뭄, 정상, 습함 등으로 나누는데 선진국에서는 세분화해서 단계를 다양화했다. 증발량, 유출량, 토양 수분량 등을 종합해서 지수를 산정한다.
조청장> 관계부처와 협의해 연구 중이다.
한의원> 지금 우리나라의 가뭄 시스템은 각 부처별로 다르다. 가뭄 시스템을 보면 4개 부처가 운영 중이다. 국토부, 농림부 등 전부 제각각이다. 미국, 영국에서는 가뭄에 미치는 다양한 요소, 즉 댐 방류양이나 지하수 등을 감안해 가뭄 지수를 내놓는다. 향후 기후변화가 심각할 것이기 때문에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 예산을 들이더라도 시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조청장> 그렇게 하겠다.

 

 

최의원> 전 한국기상산업진흥원 구매팀장 P씨에게 질문한다. 1985년도부터 24년 동안 기상청과 관련해 근무하다가 해임됐다. 해임사유는 입찰평가정보 누설 등이다. 아직도 K사의 라이다 장비가 부적합하다고 보나.
P씨> 그렇다. 라이다 탐지거리 기준 10km에 미치지 못한다.
최의원> 미국 회사와 입찰 전에 이메일 주고받았는데 다른 각도에서 보면 불법 사전공모라고 볼 수 있다.
P씨> 불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의원> 메일은 무슨 내용인가.
P씨> 기술적인 문제다. 규격 기준을 정할 때 물어볼게 있어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이다.
최의원> 국가태풍센터의 설립당시 목적과 지금 업무가 다르다. 국가태풍센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데 개선책 생각한 것이 있는지.
조청장> 연구 인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
최의원> 연구자들도 단순한 데이터 처리 업무만 하고 있지 않나. 실제로 연구원들이 안하고 용역하는 것 아닌가.
조청장> 우리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개선하겠다.
최의원> 또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잘못된 곳에 설치해서 국고를 낭비하고 있다. 자동기상관측장비는 옥상에 설치하면 안 된다. 적합한 장소에 설치해야 하는데 땅이 없으면 차라리 안하는 것이 낫다.

 

 

한의원> 입찰 비리와 관련해 사실관계만 확인하겠다. 한국기상협회를 누가 설립했고, 협회장이 누구인지 아는가.
조청장> 설립은 40년 이상 됐고 설립자는 잘 모르겠다.
한의원> 설립자는 K사 대표의 부친이다. 조 청장은 협회에서 회장과 사무총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또 기상산업진흥원의 초대 이사로 활동한 사실이 있는데 K사의 대표도 청장과 같은 시기에 이사로 활동했다.
조청장>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기상산업진흥원 이사 구성에 교수와 민간업체 관계자들이 포함됐었다.
한의원> 조 청장과 K사 대표는 초대 이사로 재직했기 때문에 진흥원 업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K사 대표와 함께 진흥원 이사 활동한 것은 투명해보이지 않는다.
조청장> 기상산업 시장이 상당히 좁다.
한의원> 좁은 것 인정하지만 이는 청장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정황이다. 기상청의 사기와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 아직 조사 중이기는 하지만 구속된다면 사직할 의사가 있는지.
조청장> 현재 조사 중이니 그 결정에 따르겠다. 개인적으로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명백히 밝혀져 기상산업발전에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김의원> 라이다 장비 입찰 의혹과 관련해 기술평가 당시 심사원으로 본인과 같이 근무했던 사람, 친분 있는 사람들로 모은 것 같다.
P씨> 아니다.
김의원> 평가 전 보고서에 W사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K사 제품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사사롭게, 개인적인 이유를 넣지 않았나.
P씨> 사실을 써놓은 것이기에 문제없다.
김의원> 심사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
P씨> 그게 잘못이라면 수사기관에 처벌을 받겠다.
김의원> 구매절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국민들의 건강,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를 다루는데 수의계약 시스템이 있는 등 지속적인 문제가 있다.
조청장> 이번 수사 결과가 밝혀지면 그에 따라 구매 절차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하겠다. 이런 부분에 대한 비리에 대해 단호히 조치하겠다.

 

 

은의원> 기상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은 24억 원이다. 핵심 사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것 같다. 기상 장비는 세계 7위라고 하는데 기상예보, 기상감정업, 컨설팅업 등록제가 실시된 이후 현황을 보면 예보업을 등록한 회사는 8개다. 일본의 111개에 비하면 굉장히 적은 수다. 또 소규모 기상사업장을 제외하면 한국의 기상전문인력은 굉장히 적다.
조청장> 예보를 중심으로 성장하다 보니 부분별로 전문인력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은의원>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나 개발이 미국, 영국, 일본에 비해 너무 저조하다.
조청장> 국가적으로 시급한 기후변화 대응 문제는 기상시장과 기상산업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정부 예산만 가지고 기상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자금이 투입돼서 선진국과 겨뤄야 한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