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과일 농사를 망친 농민을 돕기 위한 낙과 사기 운동이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판매되는 낙과는 상품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연이어 강타한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한 농경지 피해면적만 13만8752ha에 이른다. 피해액이 16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정부기관 및 지자체들이 낙과 판매에 앞장섰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은 떨어진 사과를 수거해 4일 오후 1시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직거래 판매행사를 열었다. 가격은 사과 5~10개가 든 2kg이 5000원으로 정상가격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농협 관계자는 “낙과지만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았고 일교차가 컸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맛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수확기 직전에 떨어져 상품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농협은 이날 행사 이외에도 농협매장과 직거래장터를 통해 3일 현재까지 600t 가량을 판매했다.
충남도청은 예산능금농협이 수매한 예산, 당진 지역의 태풍 피해 사과를 3일 도청 주차장에서 판매했다. 피해 과수 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로 이날 준비된 사과 300상자, 약 3t은 1시간만에 모두 팔렸다.
경북농협도 3일 ‘낙과 사과 팔아주기 행사’를 열었다. 태풍 볼라벤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문경지역의 떨어진 사과를 10kg 사과 400박스를 시중보다 절반 이상 싼 2만원에 판매했다. 또 경북농협은 매주 금요일 열리는 농축산물직거래장터에서 ‘낙과 사과 특별 판매코너’를 마련해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낙과 사과 판매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번 태풍 피해로 배 4만2000여t이 낙과했다고 알려진 나주시에서도 낙과 사주기 운동이 전개됐다. 나주시와 관내조합에서는 떨어진 배 중 상품성이 있는 배를 수거·선별해 ‘태풍이 일찍 수확한 배’라는 이름으로 5일부터 5kg 한 박스를 1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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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