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 발표자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 김백조 과장
기상청(청장 조석준) 국립기상연구소가 25일 서울 전문건설회관에서 ‘기상과 경제’를 주제로 한 ‘기상·人 포럼’을 개최했다. 효율적 수자원 관리를 위한 강수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고 기상 서비스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새로 취임한 이일수 기상청 차장 등 기상계 주요인사와 40여명의 기자, 기상캐스터, 리포터 등 기상분야 전문인들이 참석했다.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은 “수자원공사에서는 봄비가 내리면 하늘에서 돈 벼락이 떨어진다고 한다”는 봄비의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날 발표는 최근 3년 간(2009~2011년) 4월 중 내린 12번의 봄비를 분석해 경제 가치를 산정한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봄비 한 사례당 최소 212억 6000만원의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약 7억원의 가치에다 대기질 개선효과 205억 6000만원이 더해진 수치다.
특히 올 봄처럼 정기적으로 오는 비는 대기질 개선 측면에서 경제적 기여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비가 내린 후의 전국 224개 지점을 분석한 결과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등의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져 하루당 200억원에 달하는 이득을 봤다는 것.
또한 올해는 봄비가 유난히 풍성했다. 3월 이후 현재(4월 13일)까지 총 15일에 걸쳐 전국 평균 125.9mm의 비가 내리면서 평년(88.2mm)의 절반 수준(45.6mm)에 그쳤던 겨울비로 인한 물 부족 걱정을 덜었다. 봄철 파종과 수자원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봄비로 인한 산불예방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태풍 발생 시 재해로 인한 피해가 크긴 하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장점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적조현상 감소로 31억원에 달하는 경제가치가 발생하고, 7000억원 상당의 수자원이 확보되는 등 긍정적 측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질 개선 효과도 918억원에 달했다.
김 과장은 “태풍은 물론 재산피해가 크지만, 태풍으로 생기는 이점도 많으므로 태풍 발생 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시키고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정책 시행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상 서비스가 국가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추산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날씨 서비스 제공으로 인한 경제적 가치는 총 5조 4568억원으로 2012년 기상청 예산의 17.1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출된 전체 가치 중 일반 가구에 미치는 경제적 가치는 3589억원(가구당 2만424원)이다. 또한 산업 부분에 미치는 직접적 가치는 3조 2189억원으로 나타났다. 고용, 소득, 부가가치, 수입, 간접세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려한 간접적 가치 1조 8790억 원을 더하면 총 5조 979억원에 이른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강수 등 기상현상과 기상서비스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관련 학계 및 정부 부처와 함께 ‘기상과 경제’를 융합하는 새로운 정보서비스 개발에 활발히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 포럼에 참석한 이일수 기상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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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