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상인들의 생일인 세계기상의 날 기념식이 23일 오전 11시 기상청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250여명의 주요인사와 초청손님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운 이날 유영숙 환경부 장관과 조석준 기상청장이 식장에 입장하며 행사가 시작됐다.
먼저 주최측의 조석준 기상청장이 “오시는 데 불편하게 비가 내렸는데요, 이 비는 저희가 오래 전에 정확하게 예보한 것입니다”라는 익살 섞인 농담과 함께 축사를 이어갔다.
조 청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 7위의 기상강국으로서 감회가 새롭고 기상청을 위해 노력해 주신 분들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기상청의 세계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진 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앞으로도 기상강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상청의 역할이 날씨예보 영역만이 아닌 기후변화 정책에도 참여하고 물가대책회의까지 관여하는 등 사회 각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분들의 협조와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기상은 국가의 경쟁력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라고 강조하며 “기상청과 환경부가 한 식구로서 더욱 소통하고 협력해 국민생활과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석준 기상청장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의 축사에 이어 기상업무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대상으로 훈장 및 정부포상 수여식이 진행됐다.
최초 수문기상 연구로 건설업 등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성층권 오존층 연구에 큰 공적을 세운 조희구 연세대학교 교수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기후변화 분야의 국제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인 권원태 국립기상연구소장에게는 홍조근정훈장이 주어졌다.
지진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성과를 낸 이기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에게는 국민포장이, 기상산업정보화국장 박정규씨에게는 근정포장이 각각 수여됐다. 이외에도 기상업무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학계, 기업체, 언론, 공공기관 등 유공자 16명에게 훈장을 포함한 정부포상이 주어졌다.
기념식이 끝난 뒤 오후 2시부터는 ‘기상선진국으로 우뚝 선 KMA'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동안 기상청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는 학계, 경제계, 언론, 유관기관, 외국 기상청 및 WMO 초청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해 기상청의 기상기술 현황과 성과에 대한 내·외부 평가 및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토의가 이어졌다. <국제 심포지엄 속보는 24일 게재>
한편 세계기상의 날은 1950년 3월 23일 기존의 국제기상기구(IMO)가 세계기상기구(WMO)로 발족되면서 세계기상기구헌장이 발효된 날이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WMO 모든 회원국가들은 1961년부터 매년 3월 23일을 세계기상의 날로 정해 기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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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