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경영 > 날씨정책 > 세계기상의 날 기념 다양한 행사 열려

기상청은 23일 세계기상의 날 국민을 대상으로 ‘지구환경 3차원 가시화 시스템’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가시화시스템은 컴퓨터와 프로젝터 4대를 사용해 구체 위에 자료를 표출하는 기술이다. 사진으로만 접했던 지구의 모습을 실제로 보듯 관찰하고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실시간으로 위성에서 내려 받은 자료들이 3차원 영상으로 커다란 구위에 펼쳐진다. 태풍의 눈이 생성되고 이동하는 경로나 구름의 이동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일본 대지진의 발생 전과정도 펼쳐진다. 진앙지에서 파장이 생겨 주변 지역에 쓰나미를 일으키는 모습이 오싹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지구뿐만이 아니라 태양과 달의 모습도 구현이 가능하다. 흑점에서 코로나가 폭발하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탄성을 지른다. 특히 달의 뒷면도 볼 수 있어 어른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달은 자전주기가 지구와 같아 지구에서는 달의 똑같은 면만 관찰이 가능했다.

지구환경 3차원 가시화시스템의 공식 명칭은 ‘지구·ON'이다. 유사시스템인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Science On a Sphere(SOS)는 현재 전세계 80개소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그 활용도가 높다. 전세계 기상관련 기관들도 자체적으로 개발에 힘쓰는 추세다.

국립기상연구소 지구환경시스템연구과 관계자는 “2011년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현재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산업화 과정 중에 있다”며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기상인력의 교육과정, 견학, 박물관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는 교육 기자재로도 그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외국 시스템 설치로 인한 외화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 기상청, ‘국제 기상고위정책자 워크숍’ 개최

- 개도국 역량개발 지원 위한 ODA 일환

기상청(청장 조석준)이 21일부터 23일까지 개도국 기상청 고위급들을 초청해 ‘국제 기상고위정책자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이 워크숍은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기상청은 개도국에 대한 기상기술 지원사업과 국제협력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기상을 통한 공적개발원조(ODA)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개도국 기상청 고위정책자들이 선진기상기술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국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 첫날에는 한국기상청의 기상기술 현주소와 기상관련 ODA 사업 현황 및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둘째 날은 참여국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역량개발을 위한 핵심과제를 알아보고, ODA사업을 통한 국제협력 방안 등을 토론하게 된다.

그밖의 일정으로는 국가기상센터, 기상위성센터, 기상슈퍼컴센터 등 선진 기상업무 현장견학이 있다. 또 청와대 사랑채 등 정책현장방문 일정도 계획돼 있다.

■ 기상 역사·특이한 기상현상 ‘한눈에’

- 23~30일 과천 국립과학관서 기상사진전

세계기상의 날(23일)을 맞아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 기상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23일부터 30일까지 과천 국립과학관에서 기상의 역사 및 기상사진 공모작 중 입상 작품 각 50점씩 총 100점이 전시된다.

2000여년 전 고대 문헌에서 발견되는 기상의 첫 번째 기록도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국시대의 문헌은 기상 역사 최초의 기록이다. 고구려는 일자, 백제는 일관부, 신라는 누각전이라는 전담기관을 둬 천문과 기상업무를 관장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계천 복개공사 전의 사진에도 기상과 관련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청계천 수표가 그것이다. 수표란 물 높이를 재기 위해 나무나 돌기둥에 눈금을 새겨 설치했던 수위측정기다. 1441년 청계천과 한강에 수표를 세우고 물 높이를 수시로 보고했다.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19일부터 최초로 일반인에 공개된 현존하는 유일한 ‘금영측우기’의 발명 배경과 조선시대 궁궐 안의 천문기상 관측시설 등도 소개된다. 최초의 근대 기상관측소가 인천에 위치한 ‘스이츠’라는 이름의 한 여관이라는 재밌는 사실을 비롯해 근대 기상관측의 시발점도 전시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세계 7대 기상강국으로 도약한 기상청의 역사도 흥미롭다. 한국은 세계 7번째 기상위성 보유국이자 2007년에 이어 연속으로 2011년 세계기상기구(WMO) 집행이사국에 당선됐다. 이번 전시회는 기상분야에서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한국의 위상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특이하고 참신한 기상현상 사진도 전시된다. 공모와 심사를 거쳐 입상한 독특하고 신기한 기상사진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게 된다. 흔히 보기 힘든 사진이니 만큼 한번쯤 발걸음 해 볼 것을 추천한다.

정다운·이유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