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상기후로 인한 기습호우·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도쿄도와 머리를 맞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도쿄도청을 방문해 도쿄도 방재센터를 시찰하고 ‘도시 재해·재난 방재대책’을 공유한다.
도쿄도는 지난해 발생한 대지진·쓰나미·원전폭발 사고로 인한 도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수도(首都) 기능 유지를 위해 방재시설을 확충하고 피난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도쿄 도착후 박 시장은 먼저 ‘도쿄도 지진대책’을 청취한다. 도쿄도는 지진 발생시 물류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공급망을 복선화 했다. 아울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정보 청취 통로를 다양화하고, 통신망 복선화, 방재기관 간 통신수단 다양화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이외에도 도시 곳곳에 방재거점을 마련하고, 도쿄만 쓰나미 대비를 위한 수문·방조제 내진강화, 광역피난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박 시장은 이번 대책 공유를 통해 ‘지진에 강한 서울만들기 종합계획’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지진발생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계획의 주 내용이다.
박 시장은 이어 ‘도쿄도 호우대책’도 청취한다. 도쿄도는 지난 2005년 9월 집중호우로 대규모 침수피해 발생 후 이듬해 5월 ‘도쿄도 호우대책위원회’를 설치해 ‘도쿄도 장·단기 호우대책’을 각각 수립해 발표했다. 단기대책(10년)은 대책 촉진지역을 중심으로 약 55mm 강우시 바닥과 지하의 침수피해를 막고 지역민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기대책(30년)은 약 77mm강우시를 대비하고 있다.
대책으로는 지속적인 하천 및 하수도 정비 추진, 공공시설의 저류·침투시설 확충, 민간의 소규모 개발시에도 침투시설 의무화 등이 있다. 또한 침수예상 구역도·홍수재해 예측도를 작성해 공표하고, 강우 정보·하천수위 정보 등을 인터넷·휴대전화로 실시간 제공한다.
박 시장은 서울 신월동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해법을 강구하기 위해 ‘칸다가와(神田川) 환상 7호선 지하조절지’도 시찰한다. 칸다가와 지하조절지는 하천 범람시 하천물의 일부를 저류시켜 침수피해를 막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 시설은 일본의 침수 피해규모 축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1993년 시간당 47㎜의 비가 내려 가옥 3,117채(85㏊)가 침수됐던 지역이 2004년 1단계 공사완료 후엔 시간당 57㎜의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46채(4ha)의 가옥만 침수돼 피해 규모가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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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