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더 강해지는 바이러스가 있다. 구제역과 AI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아질수록 활동이 왕성해지고 생존기간이 최대 14일까지 길어진다. AI 바이러스는 겨울철 철새에 의해 유입되며 여름엔 일주일, 겨울에는 한 달 정도 생존한다.
본격적 겨울철을 맞아 최근 소, 돼지에서 구제역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한반도에 유입된 철새를 통한 AI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동절기 도심 속 구제역·AI 특별방역 추진상황 긴급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의 대상은 우제류(소·돼지·염소·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와 가금류(닭·오리·거위·칠면조·꿩 등)다. 외곽 농촌지역 뿐만 아니라 도심 속 일반 주택지역의 소규모 사육시설까지 점검한다.
시는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일반농가의 우제류와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동물에 대한 구제역 예방접종을 마쳤다. 새롭게 태어나는 신생축에 대해서도 매월 수시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축산관계자들에게 해외여행 후 안전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제역은 해외여행객에 의해 국내 축산농가에 전파될 우려가 크다는 이유다.
해외여행 후 공항 항만에 입국할 때는 소독을 받아야 한다. 귀가 후에도 5일간은 축사시설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입국때 신고를 하지 않거나 소독을 거부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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