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준비에 바쁜 김모 씨. 날씨는 어떤지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모든게 준비되어 있다. 매일 아침 날씨와 김모 씨의 취향을 고려한 ‘오늘의 코디법’이 스마트폰에 뜬다.
출근길 지역별, 건물별 기상 상황도 스마트폰에 나타난다. 직업에 맞는 기상정보도 제공돼 일에 대해서도 사전 계획을 잡을 수 있다.
퇴근길 집안이 추울까, 더울까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상청에서 실시간 기온과 습도가 체크되어 각 가정으로 전달되고, 집안의 센서가 최적의 환경으로 실내를 유지한다.
재난재해도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 가정과 회사에 전달된다. 재난재해에 따라 상황에 맞는 고도화된 방법으로 예방하고 대응이 가능해진다.
1대1, 맞춤형 기상정보가 제공되는 스마트한 생활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사)한국기상학회가 주최해 25일과 26일 열린 ‘2011년 가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기상청의 ‘기상비전 2020’이 제시됐다. ‘시(時), 공(空) ,사람’ 이란 세가지 주제로 엮어낸 미래형 기상업무에 대한 플랜이다.
기상청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시’는 시간을 의미한다. ‘예·경보의 동시 생산시스템(Warn-on-Forecast)’을 통해서 가능하다. 태풍예·경보의 경우 예보관들은 태풍구름이 만들어지기 전에 이미 태풍, 집중호우, 돌발홍수 등 경보를 발령해 충분한 선행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기존 현업용 레이더 10개외에 1개의 신개념 레이더망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테스트베드 성격의 신개념 레이더는 나머지 10개의 레이더망에서 포착된 기상정보가 지역의 환경과 맞물려 어떻게 변화될 지 미리 보여주는 레이더다.
미국에서는 위험기상 테스트베드로 지역의 허리케인이나 강수 피해를 신속히 알려 재난재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공‘은 공간이다. 산업과 날씨의 연관성을 고려한 맞춤형 기상업무로 도시, 어촌, 농촌에 맞는 고도화된 지역밀착형 기상시스템이다.
도시기상 관측을 위해서는 나노기상관측망을 구축했다. 인구 분포와 기간 시설을 고려한 최적의 관측망이다. 도시생활에 필요한 건물간 풍속과 풍향, 최소지역별 기온과 습도, 일사량, 황사 등 맞춤형 정보를 생산할 센서들을 장착시켰다.
어촌에 필요한 예보도 3차원 해양순환 예측시스템으로 수준을 높였다. 기존에 파랑,폭풍,해일 예측을 넘어 수온과 해류 등 어장관리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까지 제공한다.
농촌 또한 3차원 입체관측을 통해 토질과 토양수분, 습도와 일조량같은 환경을 고려한 기상정보 제공으로 농업에 실제적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개인의 수요와 취향까지도 고려한 맞춤형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명 ‘man-to-man 쌍방향 나노기상 정보’다. 수요자 중심으로 기상서비스를 융합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생명, 환경, 보건, 레저, 기상산업, 도시계획 등 각 분야별로 맞춤형 기상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정보제공의 남용을 막고 꼭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민간기상사업자와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도 맞춤형 기상정보를 위해 같은 컨텐츠를 디자인하고 산업체와 연계하는데는 민간기상사업자들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김금란 기상청 선진화 담당관은 “앞으로 기상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 예보와 관측, 기후와 기상정보체계, 기상정보서비스 분야가 다양한 기술개발을 위해 산학기관과 협력하고 정책담당자들을 통해 각 지역과 사회에 실현해야 한다” 며 기상업무의 협업과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의정 기자 irumy20@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