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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용 부탄캔 시장의 지각변동을 몰고 온 ‘안 터지는 부탄가스(맥스 부탄)’를 생산하는 대륙제관 아산공장. 야외 나들이가 많은 여름철을 맞아 풀가동하고 있다. 평소 월 400만개(내수 기준)씩 생산했으나 7월부터 8월까지는 600만개로 늘어난다. 이를 맞추기 위해 근로자 300여 명이 10개 이상의 공정을 분담하고 있다. 우선 가로 800㎜, 세로 1000㎜에 두께 0.2㎜의 얇은 주석도금강판에 맥스 상표를 인쇄해 25개로 잘라낸다. 평평한 강판 1개씩을 원통형으로 말아 용접해 붙인 다음 상단과 하단을 막아줄 철판을 끼우고, 부탄가스를 주입할 밸브를 결합시킨다.

 

이후 캔 내부에 있는 공기를 빼내 진공상태로 만든 후 부탄가스를 충전한다. 여기까지 제조 라인은 거의 자동화돼 있는데, 가장 중요한 가스 누수 검사만큼은 사람이 직접 한다. 가스 주입이 완료된 부탄캔을 55도 따뜻한 물속에 2분 정도 넣고 살펴보는 방식이다. 강건모 아산공장장은 "50도가 넘는 물에 넣어야 부탄캔 압력이 올라 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계가 상단 뚜껑 테두리 안쪽에 정사각형 모양의 미세한 홈(Vent)을 12개 만드는데, 이게 폭발 직전 상황에서 바깥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살짝 찢어져 가스를 분출시킨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대륙제관이 안 터지는 부탄캔을 개발한 것은 매년 가스 사고는 감소 추세인데도, 유독 부탄캔 사고는 줄지 않아서다. 지금도 연간 30~40건씩 발생한다. 이순성 기술생산본부장은 "수년간 터지지 않는 부탄캔을 개발하기 위해 고민해 왔는데 (우리 연구진이) 최고조에 달한 수증기 압력을 빼 밥을 짓는 압력밥솥에서 원리를 찾아 3년 이상 연구했다"고 했다. 맥스 부탄은 정부가 2010년부터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할 정도로 앞으로 한국을 먹여 살릴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만 거의 쓰이던 부탄캔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4억8000만개의 세계 부탄캔 시장에서 한국 업체 점유율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윤동억 이사는 "부탄캔은 절대적으로 안전해야 하는 특성과 대량 생산에 의한 원가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중국 대만 등 외국 업체들이 당분간 우리를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맥스 부탄은 미국 UL, 유럽 파이, 일본 JIA 등 주요국의 안전ㆍ품질 인증을 모두 획득해 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매출 1871억원을 기록한 대륙제관은 올해 맥스 부탄의 성장에 힘입어 2100억원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윤 이사는 "우리나라 연간 부탄캔 소비량은 약 2억1000만개로 성인이 한 해 6개 정도 부탄캔을 쓰는 셈"이라며 "지난해 매출 726억원을 올린 부탄캔에서만 올해 81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맥스 부탄은 전체 부탄캔 매출에서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부탄캔은 폭발력이 `다이너마이트` 수준인데도 현행법은 아직 안전장치에 대한 의무화나 인증제 방식 등을 규정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부탄가스용기에 안전장치 의무화를 내용으로 한 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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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 민석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