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에서 공기를 캔에 담은 상품, 일명 ‘캔 공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최근 중국시보가 보도했다.

 

중국 중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모그는 지난달 30일 현재 한반도 면적(22만여㎢)의 6.5배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까지 뒤덮었다. 지난달 31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스모그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허난, 산둥, 장쑤, 안후이, 후베이, 후난 등 중동부지역 143만㎢(지난달 30일 기준)에 걸쳐 발생했다.

 

스모그 확산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자 중국에서 출시된 ‘캔 공기’가 최근 10일 사이에만 800만개나 팔려나갔다. 해당 캔 공기는 ‘괴짜 억만장자 사업가’로 유명한 천광뱌오(陳光標) 중국 장쑤황푸 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이 출시한 제품이다.

 

제품을 출시한 회사 측은 “‘청정한 티베트’ ‘탈(脫) 공업화된 대만’ ‘초기 중국 공산당의 혁명성지 옌안(延安)’ 등 3곳의 깨끗한 공기를 담은 것”이라며 캔 공기를 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가격은 캔 당 5위안(약 870원)이다.

 

이처럼 캔 공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은 극심한 스모그가 지속되면서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품을 출시한 천 회장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사업으로, 수익금 전액은 빈곤층 돕기에 쓸 계획”이라며 “이런 과장된 방법으로라도 환경을 지키지 않는다면 10년 뒤 후손은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경고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환경보호부의 공기질 측정치 결과 중국 내 68개 측정지점 가운데 절반가량인 51.5%에서 공기오염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부 지역의 스모그는 오늘(1일)부터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SBS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