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문산의 4월 기온이 32℃(4월 30일자)까지 오르는 등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높아진 불쾌지수에 시민들은 짜증이 차오르지만 에어컨 업계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휘센 에어컨의 4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상습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예년과 다르게 낮 최고기온이 30℃에 육박하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자 미리 여름에 대비하려는 고객들이 몰린 것이 원인이다.
LG 전자 한국AE마케팅담당 이기영 상무는 “이른 무더위로 불쾌감을 호소하는 고객님들이 많은데 평소보다 빨리 에어컨 구입을 결정한 분들이 늘었다”며 “이런 현상이 에어컨 판매에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도 여름가전 제품을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일찍 선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여름 가전 판매량이 작년대비 6배까지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에어컨 주문이 지난 주말부터 밀려들어 예년 동기보다 10~15% 가량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선풍기와 에어컨이 지난달 28~29일 전년 대비 각각 399.1%, 66.1% 늘었다고 전했다. 이상고온이 침체됐던 소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한편 동풍으로 인한 푄 현상과 남해상의 저기압 영향으로 정점을 찍었던 이른 더위는 이번주 수요일(2일) 저기압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목요일(3일)을 기점으로 한풀 꺾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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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