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경영 > 날씨마케팅 > “날씨가 영업상무?” 매출 70% 좌우

기상 컨설팅 회사 케이웨더의 김희성 대리는 “패션업체들이 날씨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 출고 시기,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면서 “특히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겨울철에 컨설팅 의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출고되는 아이템 역시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여성복 업계는 장기예보를 참고해 두꺼운 느낌의 봄 시즌 아이템을 매장에 내걸었다. 가디건 등 얇은 소재의 봄 아우터는 날씨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겨울과 봄을 아우르는 트랜스포머형 멀티웨더(multi-weather) 웨어 상품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긴 남방을 기온이 오르거나 실내에서는 접어서 반팔처럼 입을 수 있는 남성용 롤업 제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일모직, 날씨마케팅으로 매출 신장

제일모직의 빈폴맨즈는 지난해 5월 ‘기후대책 태스크포스’팀을 특별히 구성했다. 2010년 이상저온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내린 결정이었다. 기상컨설팅회사인 케이웨더와 계약을 맺고 장기날씨예보, 기온과 매출과의 관계 등을 철저히 분석했다.

프로젝트 중 이상한파가 잦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상품기획을 전면 수정했다. 아이템별 날씨 민감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외투와 점퍼류의 생산을 늘리고 유통망을 확대했다. 축열·발열 기능을 가진 방한특수소재를 전면에 내걸었다. 타 의류사와 판이하게 다른 길을 걷는 도박이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전년 대비 겨울외투는 65% 판매가 신장됐고, 탈부착 점퍼와 패딩코트는 94%의 매출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날씨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하루 단위 생산 ·유통 시스템인 JIT(Just In Time)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날씨경영에 앞서고 있다.

케이웨더 김동식 대표는 “날씨리스크 관리가 경영관리의 주요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며 “기상정보를 고부가가치 창출로 이어가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명동 떡볶이 판매상도 “떡볶이가 가장 잘 팔리는 온도는 영상 1℃라며 이 기간에는 음식재료를 평소보다 더 준비해서 나온다”고 말한다. 날씨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정다운 기자 jdw2218@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