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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가 이르기는 하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는 등 유통업계가 겨울 마케팅에 본격 들어갔다.

 

주요 백화점과 커피 전문점들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에 한창이다. 이러한 이유는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등 빠른 겨울이 원인이다.

 

기상청은 올 겨울 추위가 상당히 변덕스러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회철 기상청 통보관은 “올 겨울은 평년보다 기온은 높겠지만,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기온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1일 소공동 본점 크리스마스 조명 점등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내·외부를 단장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장식 콘셉트는 ‘해피 크리스마스 밴드’로 본점 내·외부 곳곳에 악기를 든 꽃사슴, 북극곰, 펭귄 등으로 브레멘 음악대를 설치한다.

 

현대백화점은 11일부터 ‘신뢰의 별’을 콘셉트로 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마련한다. 외부 벽면에는 LED 전구 1만여개를 사용해 밤하늘에 은하수가 흘러가는 모습을 표현한다. 내부에는 다양한 크기의 호두까기 인형 총 1만5,000여개를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설치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8일 ‘크리스마스 추억 모으기’를 주제로 전 점포 외관을 LED 조명으로 장식한 데 이어 4일에는 내부 장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본점은 본관 외벽에 금색 블록 1만여개에 따뜻한 느낌이 나는 LED 조명을 감아 매달았다. 신관에도 눈꽃 모양 LED 조명을 부착했다. 건물 내부 역시 샹들리에와 눈송이, 비즈 조명 등을 활용해 겨울 분위기를 살릴 계획이다.

 

박길용 롯데백화점 디자인실장은 “다소 시기가 이르기는 하지만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더 오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백화점이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보다 겨울을 기다려온 곳은 난방기기 업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운 겨울이 예상되면서 난방기기 업계가 신제품 출시를 앞당겨 보상판매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예년보다 발빠른 마케팅을 시작했다.

 

난방기기 업체들은 일반소비자들 사이에서 난방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한 제품을 내세웠다. 특히 올해는 소재를 개선해 열효율을 높이고 외부 온도에 따라 작동하는 스마트 보일러도 출시됐다.

 

용산전자상가처럼 가전기기 판매점이 밀집된 곳에서도 직원들이 난방용품 판매준비에 분주하다. 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겨울 난방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11월이 되면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올해는 10월 중순부터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가을부터 유독 기온 변화가 심해 환절기 건강을 지키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겨우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