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무인항공기로 단속이 어려웠던 소규모 사업장의 미세먼지 불법배출행위 감시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11일 동영상 촬영, 오염물질 측정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드론과 실시간 대기질 분석이 가능한 이동측정차량을 활용해 소규모사업장이 밀집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미세먼지 배출사업장에 대한 시범단속을 펼쳤다.

단속 대상이 된 지역은 가구제조 및 섬유․염색공장 등 중․소규모 업체 570개가 밀집된 곳이다. 최근 3년간 미세먼지(PM10) 오염도가 전국 평균인 46.7㎍/㎥보다 높은 연평균 56㎍/㎥으로 수준을 보였다.

그동안 소규모(4․5종) 대기배출사업장은 그 수가 많아 실시간 상시감시가 어려워 환경관리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단속에서는 최첨단기기를 통해 지상과 하늘에서 대기오염물질 고농도 배출원을 추적하고, 불법 배출 의심 사업장에 단속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불법행위를 현장에서 적발했다.

아울러 새로 도입된 휴대용 측정기로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의 배출허용기준 준수여부도 바로 확인했다.

환경부는 향후 드론과 이동측정차량을 활용한 배출원 추적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고 전국적으로 확대해 소규모 배출사업장 관리체계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드론 단속은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소규모 배출사업장에 상공 등 사업장 밖에서 언제든 암행 감시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줄 것”이라며 “대기오염물질 배출 불법행위에 대한 사전 예방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2016년 말 기준으로 국내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체는 5만 7500여 개로 집계된다. 이 중 대기오염물질을 연간 10t 이하로 발생시키는 소규모업체는 5만 2004개로 약 90%에 해당한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