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파악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174명) 중 약 30%(52명)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피해 증상이 처음으로 발견된 시점은 겨울철과 초봄(1~4월)에 집중(67%)되어 있으며, 건강피해 증상 발생 후 사망까지의 평균 시간은 2.5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환경보건학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사례 조사연구’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학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 174건 중 조사연구 참여를 희망한 95사례 74가족을 대상으로 살균제 사용 형태 및 질병 특성을 조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 조사연구 참여를 희망한 105건(76가족)을 대상으로 살균제 사용 및 질병 특성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태아피해사례(출생이전)와 호흡기 질환 이외의 건강영향 사례 등 모두 10건이 분석에서 제외돼 모두 95사례 74가족을 대상으로 연구가 수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대상 피해자 95명 중 사망자는 31건(33%)이었다. 이 중 가임기 여성과 어린이가 각각 26%와 65%로 대부분(91%)을 차지했다. 이는 연령·임신 여부 등 생물학적 특성이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감수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을 암시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 중 상당수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나 불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이 정상적인 인간관계나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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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