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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대로라면 북한의 ‘광명성 3호(은하 3호)’ 로켓(장거리 미사일) 발사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내에서는 당초 예고된 12(목)~16일(월) 5일 중 14일(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외 상당수 전문가들이 12일(목) 발사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는 주장을 계속 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11일 외신들이 이날 북한이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일제히 타전함으로써 12일 발사가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우리 군의 한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켓)에 연료를 주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는 당장 12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은 미사일 추적 시스템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격상하고, 정보분석 요원을 증강하는 등 대북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 소식통도 로켓의 1,2,3단 조립이 모두 끝났으며, 광명성 3호의 발사대 장착도 완료된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위성통제센터 백창호 소장은 11일 북한을 방문 중인 외국 기자들에게 "우리가 말했던 대로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 백 소장은 또 "연료 주입이 적절한 때에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연료 주입이 언제 완료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외신들은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총책임자 장명진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15일)을 맞아 계획대로 광명성 3호를 쏘아 올릴 것”이라며 “최종 지시만 있으면 12일 이후 언제든 발사가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예고된 날짜에 실제로 발사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날씨가 발사에 큰 변수는 되지 못할 듯
현재 예보를 통해 가늠해 본 이번 주 후반의 북한 날씨는 어떠할까? 기상청 주간예보(10일, 오후 6시) 자료에 따르면 12일(목)부터 16일(월)까지 대체적으로 갠 날씨가 전망된다. 12~16일 사이 강수 예보가 없는 만큼 날씨가 발사에 큰 방해꾼은 되지 않을 것 같다. <주간예보표 참조>
이처럼 현재 예보로는 북한지역 날씨가 로켓 발사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발사 예정일이 가까워질수록 기온, 풍향, 풍속 등 세세한 날씨 요소까지 관심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앞으로 발표되는 북한날씨가 로켓 발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예보로는 대체적으로 날씨가 발사에 결정적인 변수는 못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로 로켓 분야 기술 전문가들이 예고 첫날인 12일 발사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편다. 일반적으로 우주 발사체는 예고일 첫날 발사를 염두에 두고 날짜를 정해서 모든 준비를 하기 때문이란 것.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로켓 발사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따라서 발사 예정 첫날을 굳이 뒤로 미루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첫날 날씨가 좋은데 그 기회를 놓치면 이후의 좋은 날씨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되기 때문.
이와 관련, 11일 외신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날씨를 고려할 때 12일이 유력하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것으로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는 북한의 정치 일정을 감안해 14일께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 미사일 발사는 기상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이 슈퍼컴퓨터를 가동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인 동창리 주변의 날씨를 분석한 결과 미사일 발사가 예고된 첫 날인 12일은 대체로 맑고, 13일은 구름에 덮이며, 14일과 15일은 대체로 맑겠지만, 16일은 구름이 낄 것으로 예측됐다.
발사 예고 기간의 후반으로 갈수록 기상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예보의 정확도가 높고 맑은 날씨로 예상되는 12일 발사가 현실성이 있다는 것. 일본 자위대의 한 간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예고 기간이 12일부터라는 것은 12일 발사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13일 이후는 어디까지나 예비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상식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발사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아
북한에서는 다가오는 13일 최고인민회의,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행사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3대 세습에 따른 강성대국 실현을 강조하며 100회 생일 행사 전야제가 치러지는 14일 발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많다.
또한 지난 7일 로켓 발사 참관을 위해 외신기자들이 방북한데 이어 12일에 또 다른 기자들이 평양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12일 입국을 하더라도 북한의 교통 사정상 평양에서 동창리 발사장에 도착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점도 14일 발사 쪽에 무게를 두는 이유로 꼽힌다.
이와 관련,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11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14일 이뤄질 것이라고 북한 문제에 정통한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만일 기상 조건이 괜찮으면 로켓이 기존 계획에 따라 14일 발사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신은 그러나 소식통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자료 : 2012.4.10(화) 오후 6시 발표 기상청 북한기상 주간예보
※지명 : 광복 당시 이북 5도 기준(현재)
<사진 : 2012.4.10(화) K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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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