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황사는 날이 갈수록 농도가 짙어지고 봄 이외에도 경보급 황사가 관측되는 등 악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상청이 지난 10년동안 황사를 관측한 결과다.
기상청의 황사특보제는 2002년 도입됐다. 2011년까지 10년동안 총 93회의 황사가 관측됐다. 이 중 주의보급은 22회, 경보급은 15회에 달했다. 황사특보제 시행 이후 매년 평균 1~2회 정도의 경보급 황사가 관측된 셈.
관측 이래 최고농도는 2010년 3월 20~21일 흑산도에서 관측된 황사로 그 농도가 2천712㎍/㎥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높은 농도는 2천371㎍/㎥(2006년 4월 8일, 백령도), 2천019㎍/㎥(2007년 4월 1일, 대구) 등이다.
봄 이외에 관측된 경보급 황사로는 가을에 백령도에서 최고농도 1천664㎍/㎥(2010년 11월 11일), 겨울에 수원에서 최고농도 1천132㎍/㎥(2009년 12월 25일) 등이 있다.
10년동안 관측된 황사들의 발원지 및 이동경로를 분석한 결과, 80%에 달하는 황사가 고비사막과 내몽골에서 발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북동지역인 만주에서 발원한 황사는 2002~2006년에 6건이 관측됐으며, 2007~2011년에는 12건으로 늘어났다. <그래픽 참조>
지난 금요일(30일)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는 주로 우리나라 상층으로 통과했으나, 그 중 일부가 하강기류를 타고 떨어져 중부 일부지방에서 31일 낮부터 옅은 황사로 관측됐다.
휴일이었던 일요일(4월 1일)에는 중국 북동부(만주)지방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을 받았다. 북풍을 타고 유입된 황사가 우리나라 중부지방 상공을 지나며 서울을 포함한 중부산지와 서해안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평상시보다 높게 관측됐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관측된 황사는 대부분 상층으로 지나가 농도가 옅고 지속시간이 짧았다. 기상청 김환승 황사전문예보관은 “3~4일경에는 고비, 내몽골고원, 중국북동지방에서 강풍대가 형성돼 황사가 발원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향강도는 기류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으므로 앞으로의 기상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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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