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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이거 진짜에요?”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기상청이 보관하던 ‘보물’을 19일 공개했다. 생각보다 조금 컸다. 직접 본 한 어린이는 탄성까지 내지르며 신기해했다. 실제 사용하던 ‘진품’이라는 설명에 더 가까이서 보려는 몸짓들이 치열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측우기(測雨器)가 눈앞에 있어서다.
측우기는 조선시대에 강우량을 측정하던 기구로 세계 최초의 측정기다. 주철 또는 청동으로 만든 원통형의 측우기 본체와 이를 안치하기 위해 돌로 만든 측우대, 측우대 받침돌, 고인 빗물의 깊이를 재기 위한 자(周尺) 등으로 이뤄진다. 세종 때 처음 만들어 전국에 보급·시행했다.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측우기는 기상청이 소장한 ‘금영측우기’(보물 561호)가 유일하다. 1837년 공주 감영(금영)에서 사용하던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가져갔던 것을 1971년 당시 양인기 중앙기상대장이 일본 기상청장에게서 돌려받았다. 23일까지 기상청 1층에서 전시되는 진품 측우기가 바로 이 ‘금영측우기’다. 40년만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최초의 측우기 ‘높이 30cm, 지름 14cm’
‘1518년 9월 26일. 밤에 내린 비로 물 깊이는 3분(6mm)이었다. 1570년 5월13일 물 깊이를 포백척으로 재면 1촌(2cm)이었다. 1574년 6월9일, 포백척으로 재면 1촌5분(3cm)였다.’
비의 양에 대한 측우(測雨)기록이다. 마디가 있어 대나무를 닮은 측우기는 높이 30cm, 지름 14cm의 원통 모양이다. 이탈리아의 베네데토 가스텔리가 만든 우량계보다 무려 198년이나 앞섰다.
조선 초기에는 비온 후 고여 있는 빗물의 깊이를 측정했다. 농업에 참고하기 위해 각 지방의 강우량을 측정, 보고했는데 흙에 스며드는 정도가 달랐다. 이에 비해 측우기는 쇠, 구리, 도자기 등을 측우대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측우기를 만든 이는 세종의 아들 문종이다. 1442년 세종의 아들 문종이 당시 왕세자의 신분으로 ‘측우기’를 제작했다. 세종 24년인 1442년, 측우가 제도화됐다. 이때부터 조선왕조실록에 측우기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세종실록 96권에 따르면 측우기는 비가 그친 후 주척을 이용해 푼 단위까지 쟀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시간과 그친 시간을 기록했고 곧 각 고을마다 설치됐다.
그러나 1592년부터 시작된 임진왜란으로 전국의 측우기가 사라졌다. 300여년이 지난 1770년에야 영조가 다시 복원했고 정조 때부터 고종 때까지 지방과 고을에 측정기록이 남아있다. 이때부터 시작한 서울의 우량 관측 및 기록은 현재까지 계속돼 한 장소의 연속 관측값으로는 세계 최장 기록이다.
측우기를 본 한 시민은 “진품을 실제로 보게 돼 신기하다”며 “국내 기상 역사가 짧지 않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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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강우량 자동측정시대
조선시대에는 사람이 직접 빗물의 깊이를 쟀다면 현재는 장비가 알아서 강우량을 측정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우량 측정은 서울기상관측소를 비롯한 전국 77개소의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와 무인으로 운영되는 464개소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를 이용해 이뤄진다.
종관기상관측장비는 지방청, 기상대, 관측소에 설치돼 기압, 기온, 풍향, 풍속, 습도, 강수량, 일조시간 등 11개 요소를 자동 관측한다.
자동기상관측장비는 기상관측소가 없는 곳에 설치된다. 집중호우, 우박, 뇌우, 돌풍 등 국지적 악기상 현상을 실시간 감시한다. 1분마다 풍향과 풍속, 기온, 강수량, 강수유무 등 5개 요소를 자동으로 관측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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