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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한반도 기후와 생활상을 반영해온 24절기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절기는 한반도의 기후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절기와 기후가 맞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가 발간한 ‘기후변화 입춘에서 대한까지’에 따르면 한반도 24절기 평균기온은 과거(1919~1948년)에 비해 최근 10여년 사이 절기에 따라 최고 3.3도가 높아졌다.
계절별로는 겨울철 최저기온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여름철 최고기온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겨울철 및 봄철 절기의 최근 온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진 것.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3월 6일)은 최근 10년간 평균온도가 4.0도를 기록했다. 과거 30년간 평균 온도(2.8도)에 비해 1.2도 상승했다.
최근 10년 동안 평균기온이 2.8도를 기록한 날은 3월 6일보다 무려 19일 정도 앞선다. 요즘 개구리들이 과거보다 19일 정도 겨울잠에서 먼저 깨어난다는 의미다. 이는 봄을 알리는 단비가 내려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녹아 물이 많아진다는 우수(2월 19일)보다도 날짜상으로 앞선다.
기온이 오른 탓에 우수도 16일이나 앞당겨졌다. 최근 우수에는 과거와 달리 눈보다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았다. 또 밭갈이와 파종의 시기에 해당하는 절기인 청명(4월 5일)과 망종(6월 6일) 역시 과거보다 각각 보름 정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리가 내리고 눈이 오는 등 겨울이 오는 절기는 과거에 비해 늦춰졌다. 최근 10년간 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10월 8일)의 평균 온도가 과거에 비해 8일 늦춰졌다. 또 서리가 내리는 상강(10월 23일)의 평균온도도 과거보다 6일이나 늦었다. 일년 중 가장 추운 절기인 소한(1월 5일), 대한(1월 20일)의 최근 평균 기온은 과거에 비해 2.0~2.8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름철(7∼9월 중순)에 해당하는 절기의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은 대체로 변화가 없었다. 국립기상연구소 백희정 연구관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기온이 상승해 봄은 빨리 오고 가을과 겨울이 늦어지는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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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