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아한 미모의 기상캐스터가 등장하는 북한 날씨 예보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중국 동영상 포털사이트를 통해 북한의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가 주목을 끌었다. 이와 함께 북한의 기상관측시스템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북한의 날씨 예보 영상 속 기상캐스터는 국내 기상캐스터와 다르게 단정한 모습이다. 모니터 앞에서 얇은 막대기로 짚어가며 날씨를 전한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리춘희 뉴스앵커처럼 호전적인 말투는 아니지만 특유의 억양과 목소리가 눈길을 끌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국내에서 사용하는 기상 전문단어가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최저기온’은 ‘기온이 제일 낮은’, ‘해상날씨’는 ‘바다날씨’, ‘예보’는 ‘예견’으로 표현했다. 한자어를 우리말로 풀어 설명하거나 다른 한자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날씨를 관측, 분석은 어디에서 할까. 북한에도 우리나라의 기상청처럼 날씨를 관측, 분석하는 기관이 있다. 평양에 위치한 중앙정부 산하의 기상조직 ‘기상수문국’이다. 기상 뿐만 아니라 수문, 해양 등에 관한 업무도 담당한다. 해방 직후인 1946년 7월 농림국 산하 중앙기상대로 발족했다. 이후 1961년 3월 현재의 기상수문국으로 개칭했다.
북한의 기상관측은 평양과 개성, 신의주 등에 위치한 27개 국제종관기상관측소에서 담당한다. 취합된 자료는 세계기상통신망(GTS)를 통해 한국과 공유한다. 지상관측자료는 일 8회, 고층관측자료는 일 1회 제공된다. 관측자료가 기상청에 입수되기까지는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의 기상기술력은 국내 40%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 기상장비와 예보 체계 등이 매우 오래됐기 때문이다.
북한연구학회보에 게재된 ‘북한의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기상예보 및 관련 기술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 기상수문국은 관련 장비 부족으로 관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컴퓨터의 부족으로 분석 수준도 낮다. 전력 공급도 원활하지 못하고 통신시설도 낙후돼 자료수집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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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