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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생 이모 씨는 체중을 재보고 깜짝 놀랐다. 두달 전에 비해 무려 5kg이 늘어서다. 이씨는 “한파가 몰아치면서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해서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문제는 매년 겨울마다 체중 증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인은 추운 날씨다.
추운 날씨는 사람 몸의 신진대사 기능을 떨어뜨린다.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쉽게 지치고 피곤함을 느껴 운동량이 부족해진다. 기초 대사량이 감소하고 이는 곧 칼로리 과잉이 된다. 이로 인해 초과된 에너지가 지방에 저장된다. 결과적으로 체중이 증가한다.
또 날씨가 추우면 몸은 체지방을 많이 축적하려고 한다. 차가운 외부 온도에 대비해 체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열대지방에 사는 동물보다 남극처럼 추운 곳에 사는 동물의 체지방이 훨씬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바다코끼리나 바다사자가 좋은 예다. 출렁일 정도로 두꺼운 지방층은 남극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특수역원작용(specific dynamic action)도 겨울철 체증 증가의 원인이다.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대사량이 높아진다. 이때 필요한 에너지원이 바로 음식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신체 내 열이 발생해 체온이 올라간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식욕도 증가하는 것이다.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의 저서 ‘날씨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에 따르면 추위와 비만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 센터장은 “추위가 닥치면 무기력감을 이기기 위해 많이 먹게 되고 이것이 겨울철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달먼 교수는 추운 환경에 노출된 쥐의 체내 지방 변화를 관찰했다. 추위 탓에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량 분비된 쥐의 경우 칼로리가 높은 돼지기름과 설탕을 다량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에 따른 식욕 증가가 쥐의 복부에 지방세포 형성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날씨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살이 찌는 사람은 간단한 생활습관 개선으로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식사 전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추워서 야외 운동이 꺼려진다면 실내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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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