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눈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내륙보다 동해안과 서해안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다. 대표적인 곳이 충청도 해안과 전라북도 해안 인접 지역, 강원도 산간 지역이다.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지만 눈이 오는 원인은 다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서해안 지역의 대설은 시베리아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원인이다. 약 5km 상공 영하 30도 이하의 매우 차가운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 해수면 위를 지나면서 낮은 눈구름이 발달한다. 이 눈구름들은 북서풍을 따라 충남과 전라도 서해안 지방으로 밀려와 지속적으로 눈을 뿌린다. 원인이 되는 대륙고기압은 약화되는데 며칠이 소요된다.
동해안 대설은 태백산맥이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북쪽에는 고기압, 남쪽에는 저기압의 기압배치 때 찬 공기와 해수면 온도 차이로 눈구름이 형성된다. 북동류를 타고 수송된 눈구름은 평균해발고도 900m가 넘는 태백산맥과 부딪혀 강제 상승한다. 이때 많은 눈이 내리게 된다. 동해안 대설은 주로 1~2월에 많이 발생한다. 한 번 내리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설로 인한 피해가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소방방재청의 최근 10년 동안 월별 자연재해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주로 강원도,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제주도 등의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2010년 1월 발생한 대설로 강원, 충남·북, 전북 등 지역에 10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드물게 서울에도 100년만의 25.8cm의 기습폭설이 내려 교통대란을 빚었다. 찬 대륙고기압 세력이 확장됐고 북동기류가 유입되는 등 소낙성 눈구름대가 형성된 것이 원인이었다. 지속적으로 눈구름대가 중부지방에 유입되면서 집중강설이 내렸다. 서울지역은 1937년 관측 이래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특히 1월에 집중적으로 눈이 많이 내려 9건의 자연재해 중 대설로 인한 피해가 6회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0년 동안 발생한 1월 대설피해 중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피해는 239억원에 달했다.
눈 때문에 피해가 가장 컸던 해는 2001년이다. 폭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려 4명의 인명피해와 6천95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대관령에는 최고 98.2cm의 눈이 내렸다. 폭풍은 최고 35.7m/s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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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